중국에는 불법택시, 일명 헤이처(黑车)가 있다. 공유차랑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없는 시절에는 이 헤이처가 나름 공유차량의 역할을 자처해 왔지만, 불법택시인 만큼 위험성도 높다. 예전부터 헤이처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돌면서 헤이처는 되도록이면 타지 않지만, 헤이처도 기업화되어감에 따라 꽤 큰 규모의 헤이처를 운영하는 집단도 생겨났다.
특히 중국 청두 시내가 아닌 타 지방에서 직접 솽류공항(双流机场)으로 가려면 이 헤이처가 나름 유용하다. 쓰촨성 쑤이닝시(遂宁市)에서 청두까지는 차로 2시간 남짓 걸린다. 만약 헤이처를 타지 않고 고속버스를 탄고 간다면, 청두 시내로 이동해 다시 솽류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반나절은 더 걸린다.
헤이처를 타고 솽류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다. 귀국편은 아시아나항공 OZ324편이다. 출국시간은 00시 34분. 아직 탑승수속조차도 하지 않은 이른 시간이다. 출국장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국 선물을 구매했다.
체크인이 시작되자마자 비즈니스 체크인 카운터에 줄을 서서 짐을 부쳤다. 검역대을 빠져나오자 면세점 건물 2층에 솽류공항 비즈니스 라운지가 있다.
예전에도 한 번 들른 적이 있는데, 밤비행기인 탓에 음식 서비스는 없고, 빵과 간식류 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 OZ324편을 이용한다면 음식 서비스를 즐길 수 없다.
저녁 식사를 한 덕분에 별로 배고프지 않았지만, 쟁반에 과자를 한아름 챙겨 테이블에 앉아 먹으며 쉬었다. 어머니가 눈치껏 과자를 가방에 좀 챙겼는데, CCTV를 넌지시 손으로 가리키며 붙잡혀 간다고 농담을 건네자 그제서야 도둑이 제발 저리는지 많이 챙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홀쭉했던 가방이 갑작이 두둑해져 보인다.
탑승게이트는 105번이다. 탑승수속이 시작되었다. 기종은 A321이다. 3-3 좌석으로 24열의 창가 좌석와 중간 좌석에 앉았다. 피곤한데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기내 엔터테이먼트를 보면서 시간을 떼우자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어머니께 드실 건지 여줘봤는데, 피곤한지 안 먹고 그냥 자겠다던 분이 스튜어디스가 물어보자 아니나 다를까 죽을 주문했다. 배부른 건 또 배부른 대로 죽이 술술 넘어간다. 집에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밤비행기의 피곤함마저도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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