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그맨 이영자 맛집 리스트가 핫하다. 원래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스타일은 아니다. 맛은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남이 추천하는 맛집을 가끔 참고하는 편이지만 별로 신뢰하지 않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그맨 이영자가 추천하는 맛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개그맨 이영자는 요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여의도의 '고봉삼계탕'의 상황삼계탕을 먹고 난 뒤부터다. 이런 사람이 추천해 준 맛집이라면 왠만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믿고 먹는 이영자의 맛집 리스트, 용산 한남동의 ‘돈까스잔치 동빙고점’도 그랬다.
‘돈까스잔치 동빙고점’은 이영자 덕분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었는데, 점심 시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뒤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의 반응은 저랑 똑같았다. “뭐야,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그리고 신속히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어 넣으면서 꿋꿋이 웨이팅을 기다리며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직원들과 손님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님이 주문을 시키면, 직원은 음식을 가져오고, 잡담 소리보다 먹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릴 만큼 먹는 데 집중한다.
메뉴는 다음과 같다. 왕돈까스 9,000원. 치즈듬뿍돈까스 10,000원. 통통돈까스 10,000원. 생선까스 9,000원. 잔치국수 5,000원. 국물비빔국수 6,000원. 냉모밀 6,500원. 춧불고기국수(계절메뉴) 8,000원. 돈잔국수 7,000원. 돈비국수 8,000원. 돈까스모밀 8,500원. 숯불고기밥(계절메뉴) 9,000원. 모듬정식 12,000원.
사실 ‘돈까스잔치 동빙고점’의 돈잔국수와 ‘순심이네 단팥빵’의 단팥빵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 오히려 동네 골목시장에서 파는 아주 흔한 음식 중의 하나다. 근데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 ‘돈잔국수’는 말 그대로 잔치국수에 돈까스를 넣은 퓨전 음식인데, 이게 제대로 통한 건다.
바삭바삭한 돈까스 빵이 잔치국수의 뜨뜻미지근한 멸치국물에 눅눅하게 불어 한 입 베어물면 고소한 게 특징인데, 식당에서 돈잔국수를 즐기법 법을 다음과 같이 써놓았다. ‘잔치국수 위에 얹혀진 돈까스는 육수와 함께 어우러져 부드러우며 육수의 고소함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양은 푸짐하다. 큰 사발 한 그릇 가득 잔치국수와 적당한 크기의 다섯 조각의 돈까스가 들어 있다. 기호에 맞게 양념장을 넣어 먹어도 맛있을 듯하지만, 특별히 양념장을 넣지 않아도 배추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충분히 맛있다.
잔치국수와 돈까스 모두 기본에 충실한 맛인데, 이 두 가지의 다른 음식이 한데 뭉쳤으니 그 시너지 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여러 번 먹어도 물리지 않은 딱 우리네 입맛에 맞는 음식이다. 소위 말하는 환상의 조합? 잔치국수만 먹으면 금방 허기가 질 것 같지만 돈까스를 같이 먹어서 배가 부르다. 제주산 생등심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가격대도 경쟁력 있다.
‘손심이네 단팥빵’의 단팥빵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조금 아쉬워서 결재 카운터에서 잠시 망설이다 단팥빵 하나를 집어들었다. 단팥빵은 달지 않은 호두 단밭빵이다.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효모를 사용해 매일 매장 제방실에서 손수 팥을 삶아 빵을 굽는다고 한다. 생산일자가 포장지 상면에 부착되어 있다.
단팥빵은 어른 손만큼 크고, 단팥으로 속이 꽉 차 있다. 단팥이 전혀 달지 않아 단밭빵 역시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이다. 기본에 충실한 ‘돈까스잔치’와 '순심이네 단팥빵', 소문만 무성한 맛집이 아니라 실속 있는 맛집이다. 맛집 인증!
관련 포스팅
'Travel >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믿고 쓰는 드론, DJI 홍대 플래그십스토어 방문기 (0) | 2019.03.10 |
---|---|
[경기도] 가족 외식 장소로 적극 추천하는 용인 수지구 동천동 '산이내린밥상 곤드레밥집' (0) | 2019.03.09 |
남한산성 맛집 분위기 깡패 '낙선재' 한방백숙, 방갈로 (0) | 2019.03.08 |
[경기도] 안양 병목안 맛집 ‘창박골 큰마당’ 벌교 꼬막비빔밥, 벌교 꼬막전 (0) | 2019.03.06 |
하나투어 중국 관광 단수비자 발급 비용 및 기간, 8세 이하는 부모 도장 필수에요! (0) | 2019.0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