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병목안 수암천 둘레에는 검색만 하면 왠만한 맛집은 거의 찾을 수 있는데, 검색해도 검색이 되지 않는, 즉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 숨어 있다. 안양역에서 병목안로를 따라 창박 예비군훈련소 방향으로 좀 더 직진해 들어가면 빌라촌이 나오는데, 저층 빌라들 사이에 단층의 단독 건물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창박골 큰마당’이 바로 그곳이다.
빌라촌 한가운데 벌교 꼬막 비밤밥 창박골 큰마당이란 큰 간판이 상대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식당 앞마당의 공터에는 5, 6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부터 저녁 9시까지이다.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질 좋은 꼬막을 준비하기 위한 휴식시간이다. 휴무일은 매월 둘째와 넷째 일요일이다.
신발장에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자 생각했던 것보다 식당 안이 꽤 넓다. 모두 좌식 테이블로 되어 있어,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나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게 불편한 분들은 식사 시간이 불편할 수도 있다.
기본 메뉴는 벌교 꼬막을 주재료한 음식이다. 보신탕 전골을 비롯해 백숙과 복음탕 종류도 있다. 백숙과 볶음탕은 2시간 전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성동일 등 유명 연예인의 친필 사인도 벽에 붙여 있다.
메뉴는 다음과 같다. 벌교 꼬막 비빔밥 7,000원. 벌교 꼬막 초무침 10,000원. 벌교 꼬막전 10,000원. 그 외에는 병목안 인근의 영양탕 전문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메뉴들이 있다. 보신탕 전골(1인분) 22,000원. 생오리 로스 40,000원. 생오리 주물럭 40,000원. 닭백숙과 볶음탕 40,000원 등이다.
연안식당을 필두로 꼬막을 주재료로 한 프렌차이즈 식당이 우리 주변에도 많아 이제는 손쉽게 꼬막비빔밥을 먹을 수 있지만, 이 집에서 먹는 꼬막비밤밥의 맛은 남다르다.
입구 앞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벌교 꼬막 비빔밥과 벌교 꼬막 전를 주문한다. 테이블에는 초장과 긴장이 놓여져 있다. 밑반찬과 꼬막과 갖은 채소를 양념에 버무린 큰 대접이 나온다. 3인분을 시켰는데, 나눠 먹으라고 대접에 한데 나왔다. 양은 푸짐하다. 주인장의 인심을 엿볼 수 있다. 초장을 추가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양념이 새콤달콤하다.
꼬막전은 부추전에 꼬막을 넣은 것이다. 큼직큼직한 꼬막이 전에 먹음직스럽게 들어 있다. 술안주로 제격이다. 불볕더위에 식욕을 잃었는데, 점심도 잘 먹은 데다가 안양의 또 다른 맛집을 발굴해서 기분 좋은 오후의 나른한 한낯이다. 안양 병목안 수리산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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