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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남한산성 맛집 분위기 깡패 '낙선재' 한방백숙, 방갈로

by 바른생활싸가지 2019. 3. 8.

모처럼 주말에 친구들이 다같이 모였다당일치기로 석모도를 다녀올 계획이었는데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점심 시간이 지니서야 모였다석모도를 가기에는 애매한 시간어디를 가야할지 우왕좌왕하는 사이 남한산성의 낙선재가 유명하다길래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을 먹고 다음 행선지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남한산성로를 따라 꼬블꼬블한 산비탈길을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수십 차례. 낙선재에 도착했다. 개울가를 끼고 고즈넉한 한옥이 멋들어지게 지어져 있었다. 대문을 넘어서자 본관의 대청 마루에는 많은 손님이 앉아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정원에는 장독대와 꽃이 한옥과 어우러져 한껏 멋을 자아내고 있었다.

 

 

 

 

 

 

 

 

 

 

 

 

 

 

카운터에서 대략 얼마 정도 기다려야 하는지 물어봤는데, 방갈로는 최소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어차피 또 다른 친구가 이제 막 안산에서 출발한 터라 방갈로로 예약하고 진동벨을 받았다. 정원과 개울가에는 우리처럼 대기하고 있는 손님이 꽤 많았다.

 

개울가에 앉아 잠시 물에 발을 담갔다늦은 5월의 초여름 날씨라고 하기에는 개울가의 물이 굉장히 찼다개울가에서 하릴없이 앉아 쓸데없는 농담을 주고 받는 것도 지겨워질 무렵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낙선재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산책길에 나섰다.

 

 

 

 

 

 

 

 

 

주변 음식점의 주차장에는 한두 대 정도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낙선재가 워낙 유명해서 주변 음식점의 장사가 아무래도 영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게다가 낙선재가 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니 그 여파가 클 것 같다.

 

낙선재에 돌아와 다시 카운터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물어봤다. 여전히 30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다. 마침내 진동벨이 울렸다! 가장 높은 중앙의 방갈로로 안내를 받았다.

 

 

 

 

 

 

 

 

 

 

 

 

 

 

가격대는 남한산성 백숙거리의 음식점보다 10,000원 정도 더 비싼 편이다. 대체적으로 가격은 비싼 축에 속하지만 가족나들이 삼아 오기에는 분위기가 운치 있다. 한방백숙과 해물파전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때마침 안산의 친구가 도착했다. 먹을 복이 있는 놈이다.

 

밑반찬이 나왔다. 가스버너에 한방백숙을 올려놓고 끓기를 기다리며 해물파전을 먹었다. 해물파전을 먹으니 절로 막걸리가 생각났다. 막걸리를 주문하고 한두 잔 마셨더니 취기가 금방 올라왔다.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 받을 세도 없이 한방백숙을 헤치우고 다시 죽을 끓었다. 배가 금세 불러왔다.

 

 

 

 

 

 

 

 

 

 

 

 

 

 

먹었을 때는 몰랐는데, 먹고 나니 주변 풍경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왔다. 방갈로의 창문을 활짝 열어놓아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스스르 낮잠이라도 잔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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