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일정도 없어서 하루 종일 지루한 날이 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하릴없이 네이버나 페이스북을 기웃거리며 웹 서핑을 하거나, 넷플렉스에서 최신 미드를 몰아서 보더라도 시간만 허투로 보낸 것만 같고, 지루함은 전혀 가시지 않을 때가 많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훌쩍 도심을 벗어나고 싶을 때는 나는 가끔 남한산성을 올라간다. 평일의 남한산성은 그다지 붐비지 않아 좋다. 남한산성을 올라가는 길은 산내음이 물씬 풍겨 청량감이 있어 더욱 마음을 산뜻하게 해준다.
등산에 앞서 잠시 들를 곳이 있다. 바로 남한산성행궁 로터리 앞에 위치한 빵집 ‘면포도궁’이다. 등산의 묘미는 역시 간식. 등산객을 위해 맛있는 빵을 굽는 베이커리이다.
면포도궁의 '면포(麵麭)'는 개화기 시절에 서양에서 처음 들어온 음식에 이름이 생기기 전에 빵을 일컫는 중국 한자음이고, '도궁(道宮)'은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도사가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즉 빵을 잘 만드는 집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빵 중에서 특히 맘모스 빵이 유독 인기라고 하지만, 내가 추천하는 빵은 다름 아닌 찐빵! 찐빵은 그때그때 주문을 해서 갓 찌워져 나오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 대신 갓 찌어낸 찐빵을 먹을 수 있다. 게다가 가격대도 시내의 빵집보다 저렴한 편이죠. 4개에 5,000원이라고 하면 믿어질까?
찐빵을 기다리면서 차양이 설치된 야외 테이블에서 잠시 기다렸다. 김이 솔솔 나는 따끈따끈한 찐빵을 한아름 들고 침괘정의 시원한 그늘에서 냠냠 맛있게 먹었다.
팥소가 꽉 차 있다. 달지도 않으면서 고소하고 입안에서 씹을수록 달달함이 느껴지는 찐빵. 내가 추천하는 ‘면포도궁’의 원픽. 이제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본격적인 등산을 위해 출발~
남한산성도립공원 남문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남한산성 보양거리를 따라 북문을 지나 외곽길을 따라 걷고 있으면 성남과 서울이 한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도심의 답답한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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