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집에서 가까우면서 좀처럼 가지 않는 곳이 남한산성이다. 성남에 오랫동안 살고 있으면서도 남한산성을 방문한 건 손에 꼽을 정도인데, 특히 아이가 생기면서 남한산성은 더욱 멀리하게 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화창한 주말 오후, 어디 갈만한 데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즉흥적으로 드라이브 삼아 남한산성에 올라갔다.
남한산성은 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의 하나다. 석굴암, 불국사, 창덕궁, 수원화성 등 내놓라고 하는 국내 유명 관광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이다. 특히 병자호란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적인 장소로 유명한데, 소설과 영화 등 남한산성을 소재로 한 컨텐츠가 꽤 많다.
관람요금은 개인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단체 (어른) 1,600원, (청소년) 800원이다. 관람시간은 하절기 (4월-10월) 10:00-18:00, 동절기 (11월-3월) 10:00-17:00이다. 한국어 해설안내는 평일 11:00, 13:00, 14:00, 16:00이며, 휴일(공휴일) 10:00, 11:00, 12:00, 14:00, 15:00, 16:00이다.
남한산성의 주요 명소는 수어장대와 남한산성행궁이다. 남한산성로를 따라 올라가면 바로 남문 주차장이 나오는데, 남문 주차장 바로 옆에 ‘남한산성행궁’이 위치해 있다.
주말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만큼 차량 행렬이 많고,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버스정류장에는 긴 줄이 생겼을 정도다. 우린 ‘산성별장’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음식점에 잠시 주차를 해둔 채 남한산성행궁으로 이동했다.
마침 한국어 해설안내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부랴부랴 한국어 해설안내를 따라갔다. 행궁은 왕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할 때 임시로 거처한 곳이라고 한다. 이 중 남한산성행궁, 북한산성행궁, 강화행궁 등이 전란을 대비해 건립한 행궁이다.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난해 47일간 항전하였다.
남한루(漢南樓)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크게 남한상성행궁은 외행전(外行殿)과 내행전(內行殿)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외행전은 하궐의 중심 건물로 전당이다. 내행전은 임금의 침전으로 쓰였다. 중앙 3칸은 대청으로 되어 있고, 양 옆은 온돌방과 마루방으로 되어 있다. 대청을 제외한 3면으로 퇴가 구성되어 있는데, 임금이 머무는 동안 수행원의 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남한산성행궁의 내행전은 임금의 안위를 위해 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부속시설은 담 밖에 위치하는 폐쇄적인 배치구조로 지어졌다.
단순히 남한산성행궁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을 위해 쉬어가는 곳를 마련해 두었고, 왕실복식을 체험할 수 있는 “나는 왕이로소이다”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운영기간은 5월-7월, 9월-11월이며, 운영시간은 11:00-17:00이다. 운영 요일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이틀뿐이며, 체험비는 2,000원(1인당)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왕실복식체험을 할 수 있어 남한산성행궁을 거닐며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딸아이를 체험시켜줄 생각으로 직원에게 여쭤봤는데, 아쉽게도 7세 이하의 어린이는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을 수 없다고 한다.
또 남한산성행궁 안에는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행궁을 둘러보는 데 30분-40분 정도 소요되므로 행궁에 입장하기 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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