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은 분당을 대표하는 3대 상권 중의 하나로, AK플라자를 중심으로 앞뒤로 길게 뻗은 서현역 로데오거리에는 상점이 즐비하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소비력이 높은 중산층이 살고 있는 지역이자,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특히 상권이 잘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어디서나 흔히 맛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주류이기 때문에 모임 장소로서는 괜찮은 지역일지 모르나 맛집으로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줄서서 먹는 이 음식점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누돈까스냉면’을 말하는 것이다.
유성트윈프라자 2차 1층에 위치해 있는 ‘주누돈까스냉면’. 점심시간도 아닌 오후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도 갈 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련의 행렬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몇몇 뒤늦에 줄에 동참하는 일행은 잠시 눈치를 살피며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럼, 왜 유독 이 ‘주누돈까스냉면’이 인기가 있는 걸까? 주문과 동시에 튀김옷을 입히고 소스를 만드는 건 여느 돈까스를 직접 만드는 음식점과 동일하다. 그럼, 소스가 독특한 것일까? 메뉴에서 보면 알 수 있듯 매운소스가 이 집의 특징이다.
가격은 다음과 같다. 매콤돈까스 8,000원. 매운돈가스 8,000원. 무진장매운돈가스 8,000원. 냉면 곱빼기 8,000원. 돈냉면 8,000원. 칠물냉면 7,000원. 칡비빔냉면 7,000원. 돈떡범벅 8,000원이 있다.
간간히 입을 부재칠하며 짧은 숨을 들이쉬는 테이블이 있는데, 필경 매운돈가스 혹은 무진장매운돈가스를 먹는 것이라 생각된다. 매운 맛에 자신 없는 분들이라면 테이블에 양념장이 있으니 한 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내 여름 최애 음식, 돈냉면은 어떨까? 우선 스프와 단무지가 나온다. 그리고 나온 돈냉면. 설명을 해서 무엇하랴.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그 맛을 필요할 길이 없다. 냉면 육수가 어름처럼 살살 얼어 있어 비벼 먹다 보면 금새 녹아버리는데, 그 시원함은 혀끝을 마비시킬 정도다.
맛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손님의 만족이 결국 입소문으로 퍼져 맛집으로 탄생한 것이다. 여름철 식욕이 없을 때 든든해 배를 채울 수 있는 돈냉면. 이 대단한 발명에 무사히 여름나기를 보낸다.
관련 포스팅
'Travel >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청량리 손칼국수 맛집, '혜성칼국수' 닭칼국수 "가성비는 글쎄..." (0) | 2019.09.03 |
---|---|
[경기도] 이바돔감자탕 외식패밀리 죽전점, 실내놀이터는 사랑입니다 (0) | 2019.08.22 |
[해외 직구] 아마존 재팬 <젤다의 전설> 닌텐도 공식 가이드북 구매 후기 (0) | 2019.08.13 |
[경기도] 남한산성행궁 입장료, 한국어 해설안내, 왕실복식체험 “나는 왕이로소이다” (0) | 2019.08.12 |
[서울] 궁궐길라잡이 시민활동가의 경복궁 해설 안내 참관 후기, 경복궁 입장료, 참관 시간, 궁궐통합권 (0) | 2019.08.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