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데리고 나와 외식하다 보면 짜증내거나 보채는 아이 달래주는 데 급급해 제대로 식사는커녕 모처럼의 외식이 엉망이 되기 일쑤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는 핸드폰으로 뽀로로나 콩순이, 시크릿쥬쥬를 보여주면 주는데, 식당에서 오랫동안 동영상을 보여주는 게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다.
아버지 생신을 맞아 온가족이 모처럼 외식을 하기로 했다. 조카딸을 포함해 아이는 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시끄럽고 어수선한데, 둘이 모였으니 오죽할까. 아버지 생신이라는 명목으로 모였지만 식당 선택은 역시 아이들이 우선이었다. 죽전에 있는 이바돔 감자탕 외식패밀리에 실내놀이터가 있다고 해서 이른 오후 5시에 예약했다.
건물 지하에 주차공간이 있고, 오리역에서도 가깝다. 부모님을 모시고 집에서 차로 20분 남짓.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수서간고속도로가 꽤 막혔다. 이바돔 감자탕이라는 간판이 없었다면 실내놀이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입구에서부터 정말 넓은 실내놀이터가 보였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아직 이른 저녁 시간대라 실내놀이터가 그다지 붐비지 않았지만, 오후 6시가 넘어가자 실내놀이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아이들은 실내놀이터에서 실컷 놀게 하고, 명품감자탕(중)과 특허듬뼈짐(중)를 주문했다. 틍허등뼈짐은 ‘아주맵게’와 ‘오리지날’, 그리고 ‘덜맴게’, ‘안맵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아이들을 위해 ‘안맵게’로 주문했다. 어른 여섯 명이서 먹기에 충분히 푸짐한 양이었는데, 나중에 다시 감자탕에 시래기와 당면을 추가하고, 볶음밥(셀프)을 먹었다.
실내놀이터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하고,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청소시간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4세부터 9세까지만 이용가능하고, 5세 미만의 아이들이은 부모 동반 시에만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따로 직원 분들이 실내놀이터를 관리하거나 이용 제한을 두지 않았다.
실내놀이터에 아이들이 너무 많을 경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식당 내에서 실내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능하면 실내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이 붐비는 저녁시간을 피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아무튼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메뉴와 양이었고, 아이들을 크게 신경 쓸 필요없어 모처럼 제대로 된 외식을 했다. 아이들은 또 아이들 나름대로 실내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었으니 이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실내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달래 억지로 자리에 앉혀 밥을 먹이는 건 또 다른 숙제지만 모두 만족할 만한 외식이었다. 아이 동반의 가족 외식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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