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저수지 인근의 한 자연산 민물고기만 고집하는 매운탕 전문점 ‘윤가네 민물촌’. 시흥의 한 아파트 단지의 골목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알고 찾아가지 않거나 지나가다 우연히 들르지 않고서는 찾기 힘든 곳이다. 안산에 사는 친구 S가 종종 직장 동료와 매운탕을 먹으러 올 만큼 괜찮은 음식점이라고 해서 대부도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윤가네 민물촌'은 이곳으로 이전한 지 얼마 안 됐다. 휴무일은 둘째주 일요일과 넷째주 일요일이다. 식당 입구에는 시커멓게 그을린 중년 남성이 강가에서 낚시하는 모습과 ‘윤가고집 자연산만…’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식당 안과 밖에는 따로 어장이 없었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식재료가 필요할 텐데, 자연산 민물고기를 어떻게 보관한지는 궁금했다. 자연산 민물고기를 냉장보관하는 건가?
토요일 오후, 아무래도 우리가 첫 손님인 듯했다. 주방의 아주머니 한 분과 홀에는 아드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안쪽의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다음과 같다. 어죽, 참게매운탕, 붕어찜, 빠가사리매운탕, 잡고기매운탕, 매기매운탕, 민물새우탕, 우렁된장, 메기양념구이 등이 있다. 자연산 민물고기치고는 다른 곳에 비해 가격대가 비싼 편은 아니다.
남자 직원이 물과 밑반찬을 내오자, “자연산 민물고기는 어디에서 잡아오느냐고” 물었더니 “충북 진천”이라고 한다. 또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보자 “가게 전화번호”라는 다소 무뚝뚝한 대답. 내가 가게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 재차 가게 전화번호를 물어보니, 알려준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이 별로 없는 듯했다. 식당은 맛과 서비스가 생명!
친구 S가 추천해준 ‘참게매운탕(대)’과 ‘어죽’를 시켰다. 식당 위에 올라온 새콤하게 쉰김치와 두부부침이 입맛을 돋우었다. 참게매운탕을 버너에 올려놓고, 참게메운탕이 뽀글뽀글 끓기 전에 어죽에 공기밥을 추가해 말아 한 접시 말아먹었다.
참게메운탕이 먹음직스럽게 끓자 국자로 참게를 건져올려 이빨로 발라먹었다. 참게의 크기는 어린아이의 주먹만했다. 참게 몸통은 알이 꽉 차 있었고, 다리는 발라먹을 만한 게 없었다. 오드득, 오드득 몇 번 이빨로 씹어먹었다. 국물은 먹으면 먹을수록 깊이 있는 맛이 났다조미료 맛은 나지 않았다. 소주를 부르는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다. 친구 L의 테이블 앞에는 참게의 껍데기가 수북하게 쌓였다.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칠쯤, 한 무리의 자전거 라이더 일행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우연찮게 들른 모양이다. 물왕저주시 인근에 맛집이 많지만 자연산 민물고기를 맛보고자 한다면 ‘윤가네 민물촌’도 괜찮은 대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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