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학교 근처 분식점에서 먹은 떡볶이에서부터 길거리 트럭에서는 먹은 떡볶이까지 떡볶이에 얽힌 추억이 많다.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국민 길거리 음식, 떡볶이.
떡볶이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신당동 떡볶이다. 신당동에는 떡볶이거리가 있을 만큼 한국 유일의 떡볶이 전문점 밀집지역인데,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맛골목 탐방으로 ‘신당동 떡볶이거리’를 다녀왔다.
신당역 7번 출구에 나와 약 230m 더 걸어가면 그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거리’가 나온다. 길 양쪽에 십여 개의 떡볶이 가게가 있다. 재래시장의 북적임을 상상했는데, 의외로 거리의 규모가 작았다. 한두 개의 큰 규모의 대형점포가 신당동 떡볶이거리를 잠식한 듯한 인상이었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시작해 1970년대 들어 입소문을 타고 떡볶이거리가 조성되었다고 하니, 벌써 50년을 훌쩍 넘었을 정도로 오랫동안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당동 떡볶이거리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현수막에는 저마다 원조를 내세우며, 방송 출연한 TV프로그램을 훈장처럼 나열해 놓았다.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있어 차를 가져와도 주차 걱정은 없을 듯했다. 그저 발길이 닿는 대로 들어간 곳이 ‘마림복할머니집’이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24시까지다. 주말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휴무일은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이다. 고독한 서울 맛골목 탐방에서 첫번째 위기가 봉착했다. 벽에 부착된 메뉴판를 보니 2인 세트부터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즉석떡볶이를 1인분만 팔리 없을 터였다.
옆 테이블에 혼자 떡볶이를 먹고 있는 손님이 있었는데, 2인분이겠거니 생각했을 따름이다. 아주머니에게 자신 있게 2인 세트를 주문했는데, 아주머니가 주문표를 가져 오며, 1인 세트가 있다며 1인 세트로 바꿔주었다. 정녕 혼밥이 가능하단 말인가! 먹는 도중에 또 한 손님이 혼자 들어오는 걸 보니 혼자 먹는 게 그다지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떡볶이 1인 세트는 6,000원이다. 떡과 라면 사리, 그리고 오뎅 조금과 만두 1개가 들어 있었다. 떡볶이가 뽀글뽀글 끓기 시작하고, 국물이 어느 정도 졸여졌을 때 불을 끄고 먹었다. 떢볶이지만 떢은 라면 사리를 거들 뿐, 먹다 보니 라면 사리만 남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다. 혼자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신당동 떡볶이라고 해야 맛이 일품이거나 독특한 제조과정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굳이 떡볶이를 먹기 위해 신당동으로 갈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꼭 신당동에서 떡볶이를 먹고 싶다는 사람은 황학동 벼룩시장도 둘러보길 권한다. 가구용품과 주방용품이 가득하다. 골목골목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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