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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일본 미야자키] 타카치호도오리(高千穂通り) '츠타야 서점(蔦屋書店)' 독서 홀릭

by 바른생활싸가지 2019. 4. 19.

 

미야자키 자유여행 3일차. 보란 듯이 일기예보가 맞아 떨어졌다.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이틀 동안 무리하게 여행을 한 탓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그냥 호텔에서 아무 생각없이 푹 쉬고 싶었다. 그렇다고 하릴없이 호텔에 가만히 누워 있을 성격도 아니었다. 이럴 때 시간 때우기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서점과 커피숍.

 

호텔에서 나와 타치바나도오리(橘通り) 사거리를 건너 미야자키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평일에는 등교하는 학생들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나 출근을 서두르는 회사원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토요일 오전의 미야자키 시내는 그야말로 한가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비도 한 몫했다.

 

 

 

 

 

 

 

 

 

 

 

 

 

 

 

 

 

 

 

 

 

츠타야 서점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다 어디에 갔나 싶었는데, 여기에 다 모여 있는 듯했다. 여행을 가면 현지 서점을 즐겨 간다. 그리고 꼭 다 읽지도 못할 책을 사는 나쁜 버릇이 있다. 그렇게 쌓아 놓은 책만 해도 책장에 한가득이다. 영업시간은 10:00시부터 24:00시까지다.

 

 

 

 

 

 

 

 

 

 

 

 

 

 

 

 

 

 

 

 

여행지에서의 서점은 그곳만의 지역 정보지라든가 지역에 따른 추천 도서도 다르기 때문에 서점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이곳은 미야자키 시내에서 가장 큰 서점으로 책의 구색도 갖추고 있었다.

 

베스트셀러와 추천 도서 코너를 기웃거리면서 읽을 만한 책을 찾았다. 관심 있는 책을 서서 좀 읽다가 제자리에 놓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찰나에 마츠우라 야타로(松浦弥太郎) 씨의 ‘今日もていねいに’라는 책을 발견했다. 

 

 

 

 

 

 

 

 

 

 

 

 

도서를 구매해 타츠야 서점 바로 옆에 있는 TULLY’S COFFEE에 따뜻한 카페라테를 주문하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마츠우라 야타로 씨의 책 중에서 국내에도 번역된 ‘일의 기본 생활의 기본 100’를 읽고 펜이 되었는데, 마츠우라 야타로 씨의 책을 읽고 있으면 오늘도 허투로 하루를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나른한 토요일 오전에 따뜻한 카페라테와 독서라니! 이만한 사치도 또 있을까.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에 잠시 책을 내려놓다가도 다시 무슨 생각을 했더라 금방 잃어버리고 다시 책을 읽었다.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 있어서도 불편하지 않았다. 문득 시간을 보니 어느새 정오가 다 되었다. 비는 그쳐 있었다. 오후의 햇살이 창가에 살며시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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