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의 치즈 만두는 미야자키의 향토 과자로, 미야자키에서 일약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는데,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양식의 만두피와 팥소 대신에 넣은 치즈가 언뜻 보기에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 치즈를 사용했다는 점과 식물성 치즈 덕분에 맛이 담백하고, 몸에 건강하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타차바나 3쵸메(橘3丁目)에서 미야자키 신궁(宮崎神宮)으로 가는 방향인 히라이이치(平井一)의 토리이(鳥居) 버스정류장 근처에 위치한 ‘삼덕만쥬(三徳饅頭)’. 건강과 장수와 운이란 삼덕(三徳)을 기본으로 1958년에 개업한 일본식 제과점이다.
삼덕만쥬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휴무일은 일요일이다. 돈키호테를 찾아 걸어가는 도중에 우연찮게 발견한 곳인데, 가게 앞에는 수증기가 몰랑몰랑 피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한층 더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미야자키의 치즈 만두를 먹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가게 현관에는 치즈 만두 사진이 걸려 있었다.
건물의 한 층을 다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생각보다 가게 안은 비좁았다. 카운터와 2인용 의자가 전부였고, 여러 명이 함께 들어갈 수 없을 만큼 협소했다.
미야자키의 명물, 치즈 만두를 주문했다. 치즈 만두는 한 개에 130엔이다. 포장해서 챙겨갈 생각이었는데, 호텔에서 여기까지 줄곧 걸어온 탓에 다리를 아팠다. 잠시 쉴 겸 의자에 앉아 치즈 만두를 먹었다.
만두소는 곁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볼륨감이 있다. 치즈가 만두 속에 가득 들어 있었는데, 식물성 치즈를 사용한 덕분인지 느끼함보다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강했다.
포트가 고장난 바람에 녹차를 내놓을 수 없다며 먼저 미안해 하는 사장님은 2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직접 만쥬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치즈 만두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숭례문이 화제가 나기 전에 한국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며 반가워하셨다.
여행지에서의 뜻밖의 만남과 인연은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어 가슴속에 오랫동안 간직되는 법이다. 돈키호테를 찾아 가는 길에서 우연찮게 만난 삼덕만쥬와 사장님. 내 미야지키 여행 더욱 풍성하게 해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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