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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중국 칭다오]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타이동 맛집 ‘양궈푸 마라탕(杨国富麻辣烫)’

by 바른생활싸가지 2019. 3. 30.

 

 

 

 

 

적당히 앉아서 먹을 만한 음식점을 찾느냐고 타이동(台东)을 한참을 해집고 다녔다. 오전에 칭다오맥주박물관(青岛啤酒博物馆)을 다녀온 터라 많이도 걸었다. 더 이상 옴짝달싹하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아팠기 때문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아무 음식점이라도 들어가려고 했을 때 우연찮게 발견한 양궈푸 마라탕(杨国富麻辣烫)’. 

 

 

 

 

 

 

 

 

유독 중고등학생이 많이 앉아 있었는데, 일반 중국 로컬 음식점인 듯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카운터 바로 옆에 신선 냉장 코너가 있었고, 온갖 식재료가 진열되어 있다. 대충 눈치밥으로 알아차렸다. 집게와 커다란 통을 들고 신선 냉장 코너에서 자신이 원하는 식재료를 골라 담아 카운터에 갖다주면 자기가 원하는 마라탕을 만들어 주는, 이른바 커스텀마이징 마라탕이었던 것이다.

 

 

 

 

 

 

 

 

 

 

 

 

 

 

 

 

식재료는 다양하다. 야채를 비롯해 버섯, 소시지, 가공두부류, 그리고 완자, 오뎅, 면 종류 등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가격은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일단 먹고 싶은 식재료를 무작정 통에 주워 담았다.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금세 통이 가득찼다. 통을 카운터에 가져가자 저울로 무게를 달아주웠다. 무게로 가격이 결정되는 듯했다. 가격은 26위안. 싸다! 근데 맛은 어떨지 걱정이 조금 앞선다. 번호표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직접 고른 식재료를 고깃국물에 끊인 마라탕이 나왔다. 푸짐하다. 과연 내 입맛에 맞을까. 너무 맵지 않을까 노파심에 국물 한 모금을 마셨다. 할렐루야! 대체 이 고깃국물은 어떻게 우려낸 걸까? 얼큰하면서도 구수하고,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이 이율배반적인 맛은 한 마디로 형용할 수 없다.게다가 직접 고른 식재료와 함께 끓이다 보니 식재료에 따라서 국물 맛도 달라지는 듯했다.

 

 

 

 

 

 

 

 

 

 

 

 

 

 

 

 

 

 

 

 

 

 

 

 

 

 

 

 

수저에 건더기를 건네서 국물을 조금 적혀서 먹었다. 완전 우리 입맛에 딱이다. 완자와 소시지, 버섯 등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고깃국물은 여덟 시간이나 끊이고, 10여 가지 이상의 향신료를 배합해 완성했다고 한다. 영양과 맛의 깊이가 느껴진다. 양궈푸 마라탕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갈릭소스, 참기름, 고추기름 등 기호에 맞춰 마라탕에 섞어 먹으면 더욱 자신의 취향으로 마라탕을 즐길 수 있다. 칭다오 여행 중에서 내가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고 단언한다. 그만큼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이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인터넷을 검색해봤다. 중국 유학생이 많이 있는 서울의 유명 대학가에 양궈푸 마라탕 체인이 있는 게 아닌가! 국내의 양궈푸 마라탕은 또 어떤 맛일까. 그 맛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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