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Korea

[경기도] 모란역 20년 뚝배기 삼계탕 '대왕삼계탕', 사전 예약 필수에요!

by 바른생활싸가지 2019. 3. 13.

 

어머니가 요즘 부쩍 잔병치레가 심해졌다. 발목 인대가 늘어나 제대로 걷지도 못해 티켓팅한 일본 여행마저도 환불수수료를 내면서까지 포기해야 했고, 미세먼지 영향으로 예전부터 안 좋았던 폐가 더욱 악화되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큰 사고나 병원신세 없이 지내시고 계셔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부모가 되면서 부모 노릇한다는 게 쉽지 않구나, 라고 새삼 느끼는데 자식 걱정 그만하고 부디 건강히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머니 원기회복을 시켜줄 겸 부모님을 모시고 삼계탕을 먹으러 갔다 왔다. 어머니가 추천해 준 모란의 한 삼계탕집, ‘대왕삼계탕’. 지난 번에 어머니가 계모임 때 지인 분들과 함께 갔던 곳이라고 하는데, 왠만한 음식점에는 성이 차지 않는 우리 까다로운 어머니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니 일단 맛은 괜찮은 모양인 듯하다영업시간 : 10:00-20:00이다.

 

 

 

 

 

 

 

 

 

 

 

 

 

 

 

 

예약을 해야 겨우 먹을 수 있을 만큼 평소에는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기억을 더듬어가며 찾아간 대왕삼계탕은 예상보다 한가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예약하셨나요?”라고 물어봤는데, 예약을 안 했다고 하니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 아직 테이블이 많이 비어 있었는데, 30분씩이나 걸린다고? 알고 보니 대왕삼계탕의 특징은 주문을 받자마자 삼계탕을 끓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가 1,000원이 금세 올랐다고 한다. 작년 2월까지만 해도 13,000원이었는데, 어느새 14,000원으로 오른 것이다메뉴와 가격은 다음과 같다. 삼계탕 14,000원. 닭죽(토종닭) 60,000원. 백숙(토종닭) 60,000원. 단, 삼계탕 주문은 2인 이상 가능이다.

 

 

 

 

 

 

 

 

다른 삼계탕집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몇 분 채 되지 않아 바로 삼계탕이 나오는 데 반해 대왕삼계탕은 주문을 받고 나서야 삼계탕을 끊이기 때문에 손님 입장에서는 30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제대로 삶은 삼계탕을 맛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게에서는 예약자와 혼동되지 않도록 무턱대고 손님을 테이블에 앉히지 않고, 철저하게 예약자의 전화번호와 인원수를 체크한다. 따라서 대왕삼계탕을 방문할 때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게 좋다. 그래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애청하는 '세계테마기행'을 시청하며 꿋꿋이 30분을 기다렸다. 오랫동안 양반다리로 앉아 있었더니 다리가 저려왔다. 다리의 위치를 바꿔가며 버티고 앉아 있을 즈음, 밑반찬과 삼계탕이 나왔다. 삼계탕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여느 삼계탕집에서 먹는 그냥 흔한 삼계탕이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이미 삶아져 있는 삼계탕을 뚝배기에 다시 끓어나오는 것이 아닌 그때그때 주문에 맞춰 만든 정성이 아닐가 싶다.

 

 

 

 

 

 

 

 

 

 

 

 

 

 

 

 

 

 

 

 

 

내 평범한 입에는 삼계탕이 다 똑같은 맛이지만, 어머니가 맛있다며 좋아하셔서 다행이다. 삼계탕 한 그릇 먹고 원기회복해 잔병치레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같은 건물에 인력사무소가 있는 탓인지 중년 아저씨들이 앉아 육두문자를 주고받으며 술을 마시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오기에는 적합한 장소 같지 않았다. 나중에 2마리 정도 포장해서 집에서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