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약령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큰 한약재 시장이다. 1호선 제기동역에서부터 경동시장 사거리 일대까지 한약재 유통상인과 한의원, 약국, 제분소와 탕제원 등이 즐비한 곳이다.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나와 불로장생 타워를 지나면 서울藥令市라는 현판이 걸린 입구가 보인다. 왼쪽에는 약탕기와 오른쪽에는 절구 형상의 조각이 놓여 있다.
서울약령시입구를 지나자 한약재 냄새가 가득하다. 서울약령시의 역사는 조선 효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입구를 지나면 오른편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한약재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인데, 점점 배가 출출해졌다.
평일의 늦은 오후, 경동시장과 달리 서울약령시장은 사람의 인적은 드물다. 서울약령시입구에서 들어와 몇 블록을 지나 왼쪽 골목길을 들어가면 2TV 생생정보통에 소개된 맛집이라는 입간판이 눈에 띈다. 입구 옆에는 다 쓰고 버린 연탄재가 켜켜히 쌓여 있다.
늦은 점심을 즐기는 몇 사람도 있지만 테이블은 비교적 휑하다. 평일보다는 주말이 바쁘다고 한다. 느긋하게 식사를 할 요량이라면 평일 시간을 추천하다.
입구 쪽 테이블에 앉아 조심스럽게 돼지갈비 1인분 주문되는지 여쭤봤는데, 남자 사장님께서 “원래 2인분 주문해야 한다면서” 말끝을 조금 흐리더니 돼지갈비 1인분을 해주셨다. 메뉴와 가격은 다음과 같다. 콩국수 7,000원. 냉명 6,000원. 비빔국수 6,000원. 잔치국수 5,000원. 칼국수 6,000원. 수제비 6,000원. 떡만두 7,000원. 돼지갈비(300g, 국내산) 13,000원. 한 아주머니가 계산을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가격이 전보다 조금 오른 듯했다.
돼지갈비는 바깥에서 직접 구워준다. 저울에 돼지갈비 양을 재고, 연탄불로 돼지갈비를 굽기 시작했다.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와 오감을 자극하는 냄새. 초벌구이를 하지 않고 주문받는 즉시 연탄불에 굽기 때문제 조금 시간이 걸린다. 맛있는 음식 앞에 이 정도 기다림은 충분히 가능하다. 돼지갈비 굽는 모습을 잠시 살펴보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밑반찬이 나오고 바로 맛있게 구워진 돼지갈비가 나왔다. 1인분치고는 푸짐한 양이다. 상추에 싸먹거나 파겉절이와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시큼한 양배추절음도 얽큰한 시레기국도 만족스럽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그릇을 비우고, 번질번질해진 입술을 닦았다. 만복(滿腹)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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