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당선과 2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선릉역. 여느 때와 같으면 분당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서둘러 선릉역을 빠져나왔을 텐데, 오늘의 목적지는 선릉역이다. 선릉역 7번 출구에서 내려 유네스코거리를 따라 조금 걸으면 고층 빌딩 사이로 유럽풍의 고급스러운 건물이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바로 ‘최인아책방’이 있는 건물이다.
최근 유명인사가 운영하는 서점이 인기다. 최인아책방은 제일기획 부사장을 지낸 최인아 대표가 운영하는 서점이다. SNS 등 입소문을 타고 책을 좋아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명소로 자리잡았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입간판이 없었더라면 잘못 찾아온 것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붉은 벽돌의 예쁜 건물에 위치해 있다. 엘레이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나무로 만들어진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자 조용하고 차분한 책방이 나타났다. 역시 책 내음은 언제 맡아도 기분 좋다. 영업시간은 (평일) 11:00-21:00, (주말/공휴일) 11:00-20:00이다.
교보문고의 입구에 항상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멋진 문구가 방문객을 반기는데 '최인아책방' 입구에는 '생각의 숲을 이루다'라는 문구가 다독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인아책방은 여느 서점과는 달리 최인아 대표의 선후배가 추천한 도서와 태마별로 책을 전시해 놓은 점이 특징이다. 읽을 책을 고르는 데 서툴거나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망설여질 때 이곳 최인아책방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둘어보면서 ‘Q2 서른 넘어 사춘기를 겪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라는 곳이 역시 눈에 들어왔다. 책에는 카드가 끼워져 있는데, 손이 가는 대로 아무 책이나 한 권 집어들었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라는 책은 강영훈 씨의 추천도서이다. 카드에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과 함께 읽으면 다시 새롭게 시작할 마음을 안겨줄 것이다.'라는 짧은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정성스러운 손글씨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꺼내든 책은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박정인 씨의 추천도서이다. 카드에는 ‘지금의 고민들이 얼마나 정상적이고 이런 고민들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해주는 책들,’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책 속의 카드를 꺼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또 ‘분야는 달라도 인사이트가 깊은 책!!’ 등과 같이 태마별로 모아 놓은 전시대에는 대형 서점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주제와 독립출판사의 책들도 한자리에 놓여 있었다. 가끔 이렇게 동네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근함과 책읽기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서점이 있다는 게 참 고맙고 행복한 것 같다. 앞으로도 종종 들러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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