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의 어느 오후. 꽃이 피는 시기를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매섭다. 찬 바람 덕분에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없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낮기온은 꽤 차다. 이틀만에 다시 찾은 청량리역. 지난 번 서울약령시장과 경동시장을 둘러본 뒤 청량리역 주변에 익숙함이 생겼다. 이번 목적지는 ‘청량리통닭거리’다.
청량리역에서 내리자마자 버스 환승 정류장을 건너, 청량리전통시장 방향으로 들어갔다. 청량리통닭골목은 청량리전통시장 1번 출입구에서부터 3번 출입구 사이의 아케이드 상점가에 위치해 있다.
청량리통닭골목에서 알 수 있듯이 통닭집이 많지만 족발집, 횟집 등 다양한 상점도 있다. 이곳 통닭집의 특징은 가마솥에 기름으로 튀긴다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튀김이 바삭바삭하다. 몇몇 통닭집을 기웃거리자 다른 통닭집 사장님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반면, 한 아저씨는 눈짓으로 반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주저없이 들어간 곳이 바로 ‘동경통닭’이다. 안으로 들어가자 두 테이블에는 평일 오후부터 치킨과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치킨을 곁들여 소주와 맥주로 목을 축이면서 세상 사는 얘기로 수다꽃을 피우고 있었다.
안쪽 벽면에는 2TV 생생정보통에서 소개된 사진 자료와 메뉴판이 걸려 있다. 메뉴와 가격은 다음과 같다. 후라이드 (대) 14,000원 (소) 12,000원. 양념통닭 (대) 16,000원 (소) 14,000원. 닭똥집 (기본) 10,000원 (1인분) 6,000원.
후라이드 (소)를 시켰다. 밖의 가마솥에 지글지글 끓은 기름에 치킨을 바삭바삭 튀긴다. 양념장은 세 종류다. 소금과 달콤한 양념소스, 고추를 짤게 썷어 놓은 간장소스. 그리고 치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치킨무와 양배추초절임이 나왔다.
치킨, 그리고 떡, 고무가 튀김이 푸짐하게 한 상 올라왔다. 겉의 튀김은 바삭바삭하다. 푸짐함에 비해 별로 살코기가 없다. 닭다리 한 쪽도 없다. 후라이드 치킨만 먹다 보니 금세 물려버렸다. 이럴 때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제격인데···.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치킨은 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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