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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일드 <꾸미는 사랑에는 이유가 있어> ep1, 인플루언서의 사회적 역량과 이혼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다

by 바른생활싸가지 2021. 5. 29.

연애 세포가 말라버린 탓인지, 로코물은 대부분 1화도 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도중에 꺼버리기 일쑤다. 로코물 중에서 끝까지 본 영화와 드라마는 손에 꼽힐 정도다. 그나마 비교적 최근 완주한 로코물 중 일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가 있다. 아라가키 유이의 팬심으로 챙겨본 드라마이지만, 여성을 둘러싼 일본 현대 사회의 이슈와 러브 라인이 적절히 섞여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 이후로 로코물에 대한 몇 번의 도전은 있었다. 하지만 전부 실패로 끝나버렸다. 대만 드라마 <근사어접문>과 일드 < 오! 마이・보스! 사랑은 별책으로> 등등 숱한 로코물은 3화, 4화를 넘기지 못하고 내 플레이 리스트에서 끝내 사라져버렸다.

 

 

 

 

 

 

여느 때와 같이 하릴없이 왓챠를 둘러 보다가 눈에 띈 일드 <꾸미는 사랑에는 이유가 있어>. 카와구치 하루나(川口春奈) 주연의 로코물이다. 여주 마시바 쿠루미(카와구치 하루나 역)는 하쯔시마에서 도쿄로 상경해 10여만 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el Arco Iris’의 사장 하야마 쇼고(무카이 오사무 역)을 흠모해 ‘el Arco Iris’ 홍보부에서 일한다.

 

언플루언서는 팔로워 수에 따라 여러 등급이 나뉜다. 마시바 쿠루미는 10만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매일 동일한 시간에 알림을 설정해 놓고 업로드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해본 이용자라면 매일 같은 시간에 업로드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서 인플루언서가 주인공으로 설정된 것처럼 최근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 분야로 사회적 각광을 받고 있다.

 

 

 

 

 

 

 

 

 

 

 

 

‘el Arco Iris’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마시바 쿠루미와 하야마 쇼고, 두 사람의 묘한 러브 라인이 형성되지만, 오픈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하야마 쇼고의 퇴임이 결정되면서 약속한 벚꽃구경은 할 수 없게 된다. 한 차례 이혼을 경험한 하야마 쇼고와 마시바 쿠루미의 묘한 관계는 사내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위 멋지고 잘생긴 외모와 사회적 지위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일본 사회가 유연해진 걸까? 최근 한국에서도 돌싱은 더 이상 낙인이라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계의 출발로 본다. 마시바 쿠루미와 요코하마 쇼코의 관계를 통해서 일본 사회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오히려 이러한 관계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분위기가 일본사회에서 이혼이 이제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다게다가 사장의 퇴임 후 한 직장동료가 마시바 쿠루미에게 반드시 언젠가는 연락이 올 거라며 위로하는 장면에서도 이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로코물 전형적인 특성상 남녀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을 시작된다. 미팅 장소를 착각해 다른 역에서 내려버린 마시바 쿠루미는 또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요코하마 류세(후지노 슌 역)와 마주친다. 또 우연찮은 계기로 쉐어하우스에 살게 된 마시바 쿠루미는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동거인 중 아니나 다를까 요코하마 류세가 있다.

 

<꾸미는 사랑에는 이유가 있어> 역시 전형적인 로코물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서로 다른 둘의 관계가 어떤 계기로 인해 사랑의 감정으로 변해가지는 다음 화가 몹시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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