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플릭스에서 왓챠로 갈아타면서 일본 영화와 드리마를 즐겨 보게 되었는데, 왓챠에 볼만한 일본 영화가 상당히 많다. 유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가 많은데, 아리무라 카스미가 주연한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결말을 쉽게 짐작할 수 있고, 기승전결이 뚜렷한 단순 플롯이지만 의외로 묵직한 감동을 선서하는 작품이다.
동서남북 방위조차 제대로 모르는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학력(學力)을 가진 고등학교 2학년 사야카가 1년 동안 죽기살기로 공부해 꼴찌에서 일본 최고 명문사학 ‘게이오대학’에 현역으로 입학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이 영화가 허구였다면 영화의 설정은 너무 터무니없다. 공부는커녕 친구들과 노는 데 정신이 팔린 사야카는 학교 선생님에게도 “쓰레기”라는 소리를 듣는 그야말로 학교의 골치덩어리다. 단 1년만에 성적으로 올려 일본 명문사학 ‘게이오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이오 대학’이란 어떤 곳인가? 일본의 1만 엔 지페의 주인공이 후쿠자와 유키치인데, 극 중에서 츠보타 선생님이 사야카에게 후쿠자와 유카치에 대해 묻는데, 그가 바로 게이오 대학의 설립자이자, ‘학문을 권함’이란 유명 저서를 남긴 인물이다. 그리고 그렇게 얼렁뚱땅 결정된 사야카의 대학 입시!
국내에는 도쿄대와 와세다 대학이 유명한 반면 게이오 대학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의 연세대와 고려대로 비유될 정도로 와세다 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명문사학이 바로 게이오 대학이다. 전교 꼴찌의 사야카가 이런 명문대학을 단 1년만에 공부해, 그것도 현역으로 합격했다는 이야기가 실화라면 믿어지겠는가?
하지만 사야카에게는 그녀를 믿고 헌신한 어머니와 사야카의 재능과 의지를 북돋아주는 학원 선생님이 있었다. 또한 목표를 향해 성장해 가는 사야카의 모습에 아버지와 동생들도 점차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그녀와 함께 놀던 친구들도 사야카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 영화는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좌절과 포기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버티고 마지막까지 해내는 사야카의 모습에서 시험 성적과 합격 여부를 떠나서 우리가 살아온 삶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사야카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의지가 있는 곳에는 길이 열린다’라는 대사처럼 동기부여가 필요한 수험생이나 국가자격시험을 앞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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