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은행나무가 있는 양평 용문사에서 가을 단풍구경

가을이 깊어가고, 단풍은 절정에 이르렀다. 단풍놀이 구경하러 양평의 용문사에 다녀왔다. 용문사로 가는 길마다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익었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단풍잎은 여행객의 마음을 한층 설레게 하지만, 빗질하고 쓸어야 하는 누군가의 노고를 생각하면 가을철의 말썽꾸러기가 따로 없다. 몇 차례 매서운 바람에 호되게 당했는지 은행나무 가지도 서서히 앙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용문사의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청소년 1,7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무인발급기에서 입장료를 발급받을 수 있다. 용문사 공영주차장에서 용문사까지의 거리는 대략 1km 안팎인데, 경사가 심하지 않아 무릎이 안 좋거나 걷기 불편한 분들에게도 큰 무리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용문사 관광지를 따라 천천히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오색찬란한 단풍이 물들어 있다. 게다가 마침 운좋게 용문사에 방문한 때의 날씨가 그야말로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청명한 가능날씨다. 낮기온은 포근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함을 더해준다.

 

 

 

 

 

 

 

 

 

 

 

 

용문사로 올라가는 길에 돌탑에 돌을 포개 올려놓거나 쉼터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 맑은 공기를 원없이 마셔본다. 오색찬란한 단풍에 매료되어 쉴세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흔들다리도 설치되어 있어 올라가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용문사에 다다르자 계단 왼쪽에 커다란 은행나무 한그루가 마치 장승처럼 버티고 서있다. 이 나무가 바로 약 1,100살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다. 높이가 42m로 우리가 생각하는 은행나무보다 몇 배나 크다. 어른 두세 명이 두 손 벌려 맞잡아야 할 만큼 둘레도 넓다.

 

 

 

 

 

 

 

 

 

다른 나무들에 비해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나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다. 용문사의 은행나무의 절정을 보려면 11월 초는 되어야 할 듯하다.

 

 

 

 

 

 

 

 

그에 비해 용문사의 대웅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아무래도 용문사를 찾는 이들보다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용문사를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에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낙엽을 띄어본다. 낙엽이 시냇물을 따라 졸졸졸 떠내려가고 어딘가 걸리지 않기를 간절히 응원해 본다. 하지만 가끔 어딘가에 부딪쳐 걸려도 그것이 다 인생사인 걸 알기 때문에 미련없이 용문사를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