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에서 단풍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용문원조능이버섯국밥으로 향했다. 다 허물어져 가는 본관 건물에 순간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번듯한 옆 건물에 동관이 따로 있다. 본관 건물 앞 공터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대략 4, 5대다.
양평군 용문면의 시골장터에 평일 오후에도 이렇게 긴 줄이 늘어서 있는 식당은 아마도 용문원조능이버섯국밥 한 곳밖에 없을 듯하다. 긴 줄만 봐도 용문원조능이버섯국밥의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다.
용문원조능이버섯국밥은 버섯전골이라는 단일 메뉴로 승부한다. 능이버섯전골은 가격은 1인 11,000원이다. 칼국수 사리 추가가 4,000원이다. 한가지에 집중하면 불필요한 식재료를 줄일 수 있고, 정해진 식재료를 엄선해 관리하기 때문에 맛과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곁다리로 메뉴 가지수만 늘려 놓아 봐야 식재료 관리에서부터 음식 맛까지 평균 이하가 되어 버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풀코스 요리처럼 우선 버섯죽이 나온다. 버섯죽을 먹으면서 능이전골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느타리버섯볶음과 양푼으로 한가득 버섯비빔밥이 나온다. 점심때를 놓친 지 한참이 지났기 때문에 줄서서 기다리면서 아예 배고픔을 잊었는데, 느타리버서볶음과 버섯비빔밥을 먹으니 금새 식욕이 왕성해진다.
능이전골이 서서히 끓기 시작하고, 능이전골을 다 건져먹고 나서도 칼국수 사리를 넣어서 끝내 남김없이 모조리 먹어치웠다. 능이전골이라고 하지만 능이는 사실 많이 들어가 있지 않다. 그래도 죽에서부터 볶음음식, 비빔밥, 능이전골까지 풀코스 요리를 먹는 듯한 만복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한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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