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한내시장에 들러 ‘한울타리 보령점’에서 점심을 먹고, 여름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을 쫓아 무창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남포방조제로를 따라 서해안을 따라 죽도 상화원을 거쳐 무창포해숙욕장에 다다르자 길목에 코로나 검역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발열을 체크하자 손목띠를 건네준다.
무창포해수욕장에 도착해 선크림을 바르고, 샌들로 갈아 신었다. 늦여름의 바다를 즐기려는 피서객이 드문드문 있지만, 한여름의 바닷가는 무척 고요하고 적막하다. 마치 겨울 바닷가를 연상시킨다. 왠지 모를 아쉬움과 허전함이 출렁이는 바닷물에 실려오는 듯하다.
잠시 바닷물에 살며시 발을 담가본다. 갑작스레 무릎까지 덮치는 바닷물을 피해 허둥지둥 모래사장으로 도망간다. 하릴없이 모래시장에 낙서도 남겨보고, 조개껍질을 집어들어 무심히 던져본다.
모래사장을 걷다 이내 태양을 피해 커피숍에 들어간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반긴다. 햇빛에 잔뜩 찌푸렸던 미간도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 통유리창으로 탁 트인 무창포해수욕장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들은 이 무더위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냐며 비아냥거릴 수 있겠지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기분을 알 리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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