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주말이 되면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는 아이들로 북새통인데,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놀이터 주변에는 아이들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다. 오죽하면 주말에 일어나자마자 놀이터를 가자고 보채는 딸도 그냥 집에 있고 싶어 할까! 하지만 하루종일 집에서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키즈카페는 1, 2시간 놀다 보면 금방 싫증을 낸다.
그런 점에서 어린이들의 체험식 박물관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주말 나들이 겸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게다가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무료 개방해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단, 100%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경기도어린이박물관로 출발했다. 우리는 운좋게 주차장 입구에서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고 금방 주차할 수 있었는데, 우리보다 조금 더 늦게 도착한 매형네는 주차 공간이 생길 때까지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그야말로 아이들 천국이다. 매표소에서 사전 예매 티켓을 전달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무인보관함에 짐을 맡길 수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오늘은 모두 생일’이라는 기회전시와 함께 36개월 이하의 영아 친구들을 위한 ‘아기둥지’가 있다. ‘튼튼놀이터’에 있는 ‘21세기 책과 콩나물’ 체험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120cm 이상의 어린이만 이용 가능하고, 매회 40명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자연놀이터’에는 미끄럼틀을 하거나 칙칙폭폭 열차놀이를 하거나 VR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교감할 수 있다. 택시와 경찰차, 소방차에 직접 들어가 체험도 해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는 ‘한강과 물’, ‘우리몸은 어떻게?’ 그리고 ‘건축작업장’이 있다. 물과 우리 몸에 친숙해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블록을 쌓으면서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 3층 전시실에는 ‘동화속보물찾기’와 ‘미니씨어터’ 그리고 ‘내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주를 이루고 있다. 3층 전시실까지 올라가면 왠만한 부모들은 기진맥진해 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그래서 2층과 3층 복도 벤츠에 영혼 잃은 부모들의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참고로 전시장을 나갈 때에는 반드시 도장을 받아야 다시 들어갈 수 있다. 1층 아트숍에서 5,000원 이상을 구매하면 주차비가 무료이다. 단 8월 31일까지 정액요금 2,000원만 받고, 추가 비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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