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펀은 녹두, 완두, 쌀 등으로 만든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묵과 비슷하다. 먹는 방법도 비슷하다. 단, 중국 청두의 량펀은 마라(麻辣)의 본고장답게 입술마저 얼얼하게 만드는 양념 소스에 비벼 먹는 게 일반적이다.
문수원 서남문에 위치해 있는 쓰촨 청두의 량펀 맛집, 동쯔코우짱라오얼량펀(洞子口张老二凉粉店). 반 세기 이상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노포다. 문수원에 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으로 특히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입구 테이블에 메뉴판이 있는데, 녹두로 만든 량펀에서부터 쌀로 만든 량펀까지 량펀의 재료에서부터 량펀의 자르는 모양까지 메뉴 수가 상당히 많다.
부담없는 가격과 한 그릇의 양이 많지 않으므로 시험삼아 이것저것 시켜보는 것도 좋다. 어떤 메뉴를 시킬지 망설여진다면 티엔쉐이미엔(甜水面)과 바이량펀(白凉粉), 황량펀(黄凉粉) 등을 추천한다.
주문을 하면 영수증를 건네주는데, 음식을 종업원이 직접 갖다 주지 않으므로, 영수증을 챙겨서 주방 창문을 통해 직접 음식을 받아와야 한다. 중국어를 못 알아듣는다면 눈치껏 챙겨오면 된다.
가게는 항상 붐비기 때문에 비어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 설령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손님이 있더라도 의자가 비었다면 동석해서 앉아도 된다. 회전율이 빠르므로 금방 먹고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다.
젓가락은 그다지 위생적이지 않다. 량편은 기본적으로 마라(麻辣) 베이스의 양념이지만 맛은 미묘하게 다르다. 비벼서 먹다 보면 얼얼한 맛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그래서 최근 한국에서도 마라탕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한 번 먹으면 자꾸 먹고 싶은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다.
청두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량펀을 찾아볼 수 있는데, 가게 이름도 이곳 동쯔코우짱라오얼량펀과 매우 유사하다. 그만큼 이곳이 유명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Travel > Ch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청두] 콴쟈이샹즈(宽窄巷子) 호텔을 겸한 찻집, 덕문인리(德門仁里) (0) | 2019.08.21 |
---|---|
[중국 청두] 쓰촨성(四川省) 불교 문화의 정수, 문수원(文殊院) (0) | 2019.08.17 |
[중국 청두] 해발 4,000미터 고원에서도 잘 터지는 플레이와이파이! 카톡은 기본!! (0) | 2019.08.15 |
[중국 청두] 아시아나항공 청두행 OZ3233편 항공권 구매 비용, 비즈니스 라운지 마일리즈 차감 이용, 기내식 (0) | 2019.08.14 |
[중국 광저우] 북경로 수타 천춘펀(陈村粉) 맛집 '지띠펀(及第粉)' (0) | 2019.06.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