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에 가장 고민되는 건 역시 항공권 예매다. 성수기의 항공권 가격은 우리 가족의 여행 의지를 꺾어 놓으려고 작정한 것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가급적으로 출/귀국편은 주말을 피해 날짜를 요리조리 조정해 찾던 중 운좋게 옥션에서 특가 항공권을 발견했다.
가격을 최우선 순위로 했을 때 최적의 여행 스케쥴은 8월 2일(금) 출국에서 8월 7일(수) 귀국하는 일정이다. 성인 1인 기준 항공권 가격은 311,000원인데, 소아 항공권은 312,400원이다. 소아의 세금/제반요금은 성인에 비해 조금 싸지만, 항공요금은 성인보다 16,800원이 더 비싸 결과적으로 성인보다 소아 항공권이 좀더 비싸다.
8월은 극성수기인 데다가 LCC도 아닌 아시아나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항공권은 30만 원대! 지금 바로 결재 예약해 두지 않으면 항공권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 6월 초에 바로 항공권 예매했다.
순식간에 8월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출국편은 아시아나항공 OZ3233편이다. 반차를 신청하고 오후에 부랴부랴 집에 도착해 짐을 꾸려 공항버스에 탑승했다. 퇴근 시간을 감안해 조금 일찍 출발한 게 다행이다. 공항버스 창밖으로 '가볍게 세계여행 한바퀴 어때요?'라는 버스 광고 문구가 여행을 더욱 설레게 한다.
여름휴가 극성수기임에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의외로 한산하다. 아무래도 제1여객터미널은 저가항공사가 주로 취항하기 때문에 NO JAPAN의 영향이 큰 듯하다.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바로 입국수속을 서둘렀다. 딸 덕분에 Priority Lane Card를 받아서 상대적으로 빨리 입국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어머니가 미리 챙겨온 삶은 계란을 먹은 덕분에 배는 그다지 고프지 않았지만, 저녁 식사는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라운지에서 먹고 쉬기로 했다. 나는 아시아나항공 다이아몬드 회원이기 때문에 나와 와이프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지만, 이번 기회에 비즈니스라운지를 어머니에게도 경험해 주고 싶은 생각해 딸 포함해 내 금쪽 같은 6,000마일리지를 차감해 안으로 들어갔다.
배 부르다며 그렇게 들어가기 싫다던 어머니가 공짜라는 얘기(사실 마일리지 차감했지만)에 앉자마자 두 접시를 깔끔하게 먹고, 안마를 받으며 편히 쉬었다.
아시나항공 청두행 OZ3233편의 탑승구는 17번 게이트다. 연결편 지연으로 출발시간이 지연됐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와이프는 딸을 뽀로로 놀이터로 데리고 갔다. 비행기 타고 여행가는 게 흥분됐던지 별로 졸립지 않은 모양이다.
다행이 더 이상 출발 지연은 없었다. OZ3233편 A321기종의 좌석은 3-3이다. 가족 4명이 모두 나란히 앉을 수 없었지만 앞자리에 배치받았다.
자리에 앉아 뒤치락거리며 잠깐 꾸벅꾸벅 존 사이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와이프와 딸은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이미 딥슬립 상태에 빠졌다. 삶은 계란을 먹은 데다가 비즈니스라운지에서도 무리하게 먹은 탓에 전혀 배고프지 않았지만 인간의 식욕은 끝이 없다. 어머니가 소근소근 안 먹겠다고 하더니, 결국 기내식을 받아 또 꾸역꾸역 드셨다.
중국 쓰촨성의 성도 청두(成都)의 솽류 국제공항(双流国际机场)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 새벽 3시 20분이다. 후덥지근한 새벽 공기가 콧등을 스치고 지나간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택시 정거장은 출국장에서 밖으로 나와 오른쪽 방향에 위치해 있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이동한다. 창밖의 어두스름한 도시가 곧 기지게를 펴고 새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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