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 꼭 그럴싸한 해외여행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 주변 가까이에도 여행할 만한 곳이 굉장히 많다. 정작 가보지도 않고, 제대로 모르면서 낯익은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여행 축에도 끼워주지 않았 국내 여행지들. 내가 바로 그랬다. 국내여행은 그냥 좀 시시했다.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비로소 여행다운 여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복궁과 창덕궁, 북촌한옥마을과 인사동, 수많은 서울의 유명 관광지가 그랬다. 거기 가서 뭐 볼 게 있느냐며 시큰둥했다.
RX100M5 여행 카메라를 사고, 소위 ‘일상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내 주변 가까이에 있는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서울 맛골목 탐방도 그런 일환에서 시작했다. 맛집에서 제대로 된 밥 한끼 먹고,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게 나름 일상화가 되어갔다.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으로 요기를 하고, 종묘로 이동했다. 내 일상여행은 충동적이다. 사전 계획은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 사전에 정보를 조사했으면 알았을 테지만, 종묘는 정해진 관람시간에 문화재안내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해야 한다. 단, 매주 토요일과 문화가 있는 날은 자유관람이 가능하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는데, 매표소 직원이 지금 바로 따라 들어가면 된다고 했다.
관람시간은 (한국어) 09:20, 10:20, 11:20, 12:20, 13:20, 14:20, 15:20, 16:20, 17:00이며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해설 시간이 따로 있다. 휴관일은 다른 유적지와 달리 화요일이다. 입장요금은 어른 1,000원이다.
이제 막 문화해설사의 안내가 시작되고 있었다. 관람 일행에 합류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종묘를 둘러봤다. 자유관람의 장점도 있지만, 분명 자유관람이었다면 그냥 한바퀴 둘러보고 끝! 이렇게 끝나버렸을 텐데, 문화해설사의 전문적이고 해박한 설명은 확실히 종묘를 관람하고 이해하는 데 유익했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조선왕조의 왕은 모두 27명이지만 공덕이 높은 19명의 왕과 그의 왕비들만 정전에 모셔져 있다.
정전이 처음 세워졌을 때는 7칸짜리 건물이었지만 신주를 모실 공간이 부족해 정전 옆에 영녕전을 지었다. 영녕전에는 사후에 후대에 의해 뚜렷한 업정을 남기지 못한 왕이나 제위 기간이 짧았던 왕들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또 신로는 밟고 지나다면 안 된다고 한다.
향대청 일원에서부터 재궁 일원, 그리고 종묘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정전과 영녕전을 관람하는 데 1시간 남짓 걸렸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귓등으로 흘리며 사진을 찍었다.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전주 이씨 후손들의 의해 종묘제대가 봉행된다고 하는데, 사전 예약할 필요없다. 이 중요한 행사에 올해는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역사를 알고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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