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혼잡함을 피해 걷기 좋은 청계천에 내려가 걷다보면 이윽고 광장시장에 다다르는데, 음식 냄새에 이끌리 듯 마전교나 새벽다리에서 올라가면 바로 광장시장 입구다.
광장시장은 줄지어 늘어선 포장마차의 휘황찬란한 불빛과 맛있는 음식 냄새가 방문객을 유혹한다. 동남아시아의 노천 야시장과는 달리 아케이드 아래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어 악천후의 날씨에도 충분히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광장시장은 100년이 넘은 전통시장으로 빈대떡과 전을 파는 곳, 칼국수와 만둣국을 파는 곳, 양푼이비빔밥을 파는 곳, 잔치국수와 떡볶이를 파는 곳, 산낙지와 같은 회를 파는 곳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데, 어느 것 하나 별미가 아닌 것이 없다. 그 중에서도 즉석에서 부쳐내는 빈대떡이 특히 유명하다.
광장시장 내 전골목의 갈림길에 '황해도 원조빈대떡'이라는 좌판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앉아 빈대떡을 먹고 있길래 은근슬쩍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녹두빈대떡과 고기빈대떡, 모듬(녹두1+고기1)이 있고, 술은 막걸리와 소주, 맥주가 있다. 녹두빈대떡과 고기빈대떡을 골고루 맛보기 위해 모음을 주문했다. 가격은 다음과 같다. 녹두빈대떡 4,000원. 고기빈대떡 4,000원. 모듬(녹두1+고기1) 6,000원이다.
녹두를 되직하게 갈아서 철판에 기름을 부은 뒤 즉석에서 바로 기름에 부쳐낸 빈대떡은 간 녹두로 덮어 빈대떡이 노릇노릇하고, 두텀하다. 빈대떡은 역시 간식용 혹은 안주용 음식으로 일품이다. 모듬 빈대떡을 먹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관광객 일행이 옆자리에 앉았다.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관광코스인 듯했다.
빈대떡은 한때 값싼 음식의 대명사였다. 빈대떡이라는 이름도 가난한 사람이 먹는 떡, ‘빈자의 떡’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빈대떡은 기름을 넉넉히 둘러 부쳐내면 더욱 고소한데, 기름이 듬뿍 밴 빈대떡의 풍미는 식욕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속 먹다보면 기름기의 느끼함으로 물리게 되는데, 녹두의 식감으로 입안에서 까끌까끌해진다.
광장시장의 빈대떡이 제 아무리 유명한들 딱 코카콜라의 청량감을 부르는 맛이다. 빈대떡을 마저 먹고 나서 광장시장 입구 앞의 편의점에서 코카콜라 캔을 벌컥벌컥 마시고 나니 개운해졌다. 다음에도 이것저것 다양한 별미를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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