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남만(チキン南蛮)은 닭고기를 기름에 튀겨 달콤한 식초에 가볍게 넣었다 금방 빼낸 뒤에 타르타르 소스를 얹어 먹는 요리인데, 미야자키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이다.
미야자키의 왠만한 음식점의 단골 메뉴로 맛볼 수 있는 이 치킨 남만은, 특히 오구라 본점(おぐら本店)이라는 음식점이 가장 유명하다. 미야자키의 첫끼는 당연히 이 오구라 본점의 치킨 남만을 먹을 생각으로 호텔에서 나와 야마가타야(山形屋)로 이동했다.
야마가타야 스타벅스의 왼편을 끼고 돌아 벤치를 빠져나가면 바로 오른쪽에 좁은 골목길이 있는데, 이곳에 그 유명한 미야자키의 맛집, ‘오구라 본점’이 있다. 하지만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구라 본점이 정기 휴무로 문을 닫았다. 오구라 본점과는 인연이 없을 것일까.
다시 발길을 제촉하면 맛집을 찾고 있는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오구라 본점에서 나와 일번가거리(一番街)를 두어 차례 돌았을까. 도요치키 우동(豊吉うどん)이 그나마 괜찮아 보였다. 도요키치 우동은 1932년에 창업해 올해 85주년을 맞이한 미야자키 우동의 간판 노포이다. 현재 미야자키 시내에 여덟 군데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미야자키 시내의 음식점은 일찍 가게 문을 닫는다. 보통 저녁 7시에는 영업을 종료하는 음식점이 많다. 그래서 저녁을 먹으려면 조금 일찍 나와야 한다. 도요키치 우동도 마감 준비가 한창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는 ‘天たまかううどん’을 주문했다. 미야자키에서의 첫끼인 데다가, 먹고 싶은 치킨 남만을 못 먹은 화풀이라고 할 요량으로 토핑으로 큼직한 새우튀김을 주문하고, 유부초밥을 따로 시켰다.
대표 메뉴는 다음과 같다. カレーうどん 400엔. ざるそば・ざるうどん 400엔. えびうどん・そば 410엔. おぼろうどん・そば 330엔. きつねうどん・そば 330엔. 玉子うどん・そば 260엔. 温泉玉子うどん・そば 300엔. 天かうどん・そば 310엔이다. 도요키치 우동의 특색은 가격이 저렴하고, 푸짐하다는 점이다. 300엔에서 400엔이면 한끼 식사로 부족함 없이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다.
또 보존료와 방부제 등 화학 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고, 모두 일본 국산의 양질의 원재료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저녁을 배불리 먹었는데도 제대로 먹지 않은 것 같은 이 알 수 없는 공복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동 면발과 새우튀김, 그리고 유부초밥 두 개를 겨우 다 먹고 밖을 나오면서 자꾸 오구라 본점을 기웃거리게 되는 이 기분.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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