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로서 이번 미야자키 여행 중에서 가장 기대한 곳은 미야자키현립미술관이었어요. 마침 미야자키현림미술관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제작한 수많은 명작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레이아웃'展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미야자키 신궁을 둘러보고 나와 근처 빵집에 들러 미야야키현립미술관으로 가는 방향을 묻고 곧장 미야자키현립미술관으로 향했어요. 미야지키현립미술관은 미야자키 신궁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문화공원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건축물이 바로 미야자키현립미술관이에요. 멀리서 봐도 건물이 굉장히 압도적인 인상이에요.
안내 테스크에서 표를 일반 1,300엔에 구입했어요. 미야자키현미술관의 코인락커는 무료에요. 100엔을 넣고 나중에 짐을 찾을 때 다시 100엔을 회수할 수 있죠. 카메라만 챙기고 가방은 코인락커에 넣었어요.
2층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전시실이 나타나요. 전시 팸플릿를 건네받고 동선을 따라 천천히 전시를 관람했죠. 전시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따로 정해져 있을 뿐 전시실에서는 일체 사진을 찍을 수 없었어요.
애니메이션에서의 '레이아웃'은, 연필로 그린 1장의 종이 중에서 배경, 캐릭터의 위치와 움직임의 지시, 카메라 워크, 배경 처리 등 그 컷에서 표현되는 모든 걸 표시한 설계도라고 할 수 있어요. 분업화가 진행된 현재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 작품의 통일감을 주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레이아웃이라고 해요.
또 손으로 직접 그린 생생한 선과 지시사항은 캐릭터의 생동감, 등장인물의 섬세한 표현과 표정, 풍경까지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설계도라는 역할 이상의 하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어요.
'스튜디오 지브리 레아이웃'展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직접 그린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더해,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스튜디오 지브리 이전에 작업한 여러 작품을 포함해 총 33개 타이틀의 귀중한 레이아웃 약 1,400점을 공개하고 있어요.
전시실에는 각 작품별로 레이아웃이 전시되어 있고, 그 레이아웃이 실제 작품에 반영된 장면이 모니터로 보여주웠어요. 또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인터뷰를 시청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요.
워낙 많은 작품의 레이아웃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 보면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어요. 레이아웃을 보면서 실제 작품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몹시 부러워졌어요. 제 안에서 뭔가 새로운 걸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쳐 오르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도 한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었는데, 왜 그 꿈을 쉽게 포기했는지, 너무 현실에 안주한 게 아니었나 반문해 봤어요.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레이아웃'을 보면서 명작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예전에 본 작품도 꽤 있었지만, 아직 보지 못한 작품도 눈에 띄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천천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을 가장 좋아하는데, 여러분들은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Travel >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나고야] 도코나메(常滑) 마네키네고도오리 도자기 산책 (0) | 2019.03.12 |
---|---|
[일본 미야자키] 미야자키 향토 음식, 치킨 난만 오구라 본점, 우동 노포 토요키치 우동 (0) | 2019.03.11 |
[일본 미야자키] 아시아나항공 OZ158편 타고 남국의 섬 큐슈 미자야키로! (0) | 2019.03.03 |
[일본 미야자키] 빗속에 신비로움을 더한 미야지키신궁(宮崎神宮) (0) | 2019.03.02 |
[일본 오사카] 신오사카역 히카리 15호 타고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스타얼라이언스 비즈니스 라운지 첫 이용 후기 (0) | 2019.03.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