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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군산 선유도 '쥐똥섬' 밀물과 썰물과 '무녀2리 마을버스' 인생샷이 무엇?

by 바른생활싸가지 2020. 9. 23.

무모한 건지 혹은 즉흥적인 건지, 큰 틀에서 선유도에 들른다는 계획뿐 구체적인 여행 동선을 세우지 못한 채 맞이한 군산 여행 2일차, 낯선 잠자리에 잠을 뒤척이다 새벽을 맞이했다.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선유도 폭풍 검색.

 

선유도는 무녀도와 선유도, 장자도 등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고군산군도 중의 하나.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고군산로를 따라 신시도를 시작으로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가 이어진다.

 

이른 아침을 군산의 대표 빵집 이성당에서 해결하고 오전 느즈막한 시간에 선유도로 향했다. 선유도의 첫 번째 목적지는 쥐똥섬이다. 물때를 검색해 보니 다행히도 밀물 시간 전이다. 충분히 쥐똥섬을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작정 네이게이션에 무녀도선착장을 검색하고 출발했는데, 실제 쥐똥섬을 건너가기 위해서는 무녀2구마을버스로 찾아가는 편이 좋다.

 

 

 

 

 

 

 

 

쥐똥섬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무녀2구마을버스는 한낮의 더위를 식혀줄 훌륭한 장소다. 우선 썰물이 들어올 시간대라 우선 쥐똥섬으로 건너갔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심한 서해안은 바닷물이 밀려들고 빠져나갈 때마다 신비로운 조화를 부린다. 밀물일 때는 보이지 않던 뻘밭이 썰물이 되면 몇십 리 길이로 뻩치며 드러나기 때문이다.

 

 

 

 

 

 

 

 

 

 

 

 

 

 

 

 

쥐똥섬과의 거리는 멀지 않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그 경사가 거의 평지처럼 완만해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돌에 조개껍데기 붙어있지 않다면 그냥 평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 넓은 땅이 물에 잠겼다가 드러났다 하는 것이 마치 바다가 마술을 부린 것 같다.

 

 

 

 

 

 

 

 

 

 

 

 

 

 

 

 

 

 

 

 

쥐똥섬을 하릴없이 한바퀴 돌고 나와 무녀2리마을버스에서 더위을 식혔다. 다행히 아직 관광객이 몰리지 않은 덕분에 온전히 전세낸 듯한 기분을 만끽한다.

 

 

 

 

 

 

 

 

 

 

 

 

 

 

 

 

버스 안의 실내 인테리어가 관광객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버스 안을 둘러보며 바다풍의 이국적인 소품이 자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한다.

 

 

 

 

 

 

 

 

 

 

 

 

 

 

 

 

 

 

 

 

 

 

 

 

 

 

 

 

 

 

 

 

 

 

 

사람들이 없는 틈에 타서 인생샷을 남기려고 친구한테 사진을 부탁했는데, 사진 속에는 왠 아저씨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모델이 별로였던지 인물 사진은 모두 꽝이다.  

 

 

 

 

 

 

 

 

 

 

 

 

무녀도와 쥐똥섬을 이어지는 저 넓은 갯벌에 차츰 바닷물이 들어차고 있다. 쥐똥섬이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밀물은 서서히 아주 서서히 표도 안 날 정도로 갯벌을 메우고 있다. 해가 중천에 떴다. 하염없이 바라본 서해는 여전히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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