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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대만 타이베이] 대만 길거리 음식, 복주세조호초병(福州世祖胡椒餠) 후추빵

by 바른생활싸가지 2019. 12. 9.

한끼도 허투루 먹지 않기 위해 타이베이 메인역의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참을 거리를 해맸다. 하지만 어느 음식점 하나 선뜻 구미에 당기지 않아 가게 앞에서 쭈삣거리기 일쑤. 기웃거리며 돌고 돌다 결국 제자리에 돌아왔을 때 뜻하지 않게 후추빵을 발견했다. 사거리 모퉁이에 위치한 복주세조 후추빵집(福州世祖胡椒餠)이다.

 

 

 

 

 

 

 

 

 

 

 

 

 

 

 

 

일본 잡지에 소개된 것은 물론 CNN에서도 취재했을 만큼 유명한 후추빵집이라고 한다. 반죽을 만들어 소를 집어넣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자니, 주인 아저씨가 “히또쯔(一つ)?”라며 맛보라는 듯이 권한다.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대만인이 많아 종종 일본어로 질문받곤 한다. 특히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로비 안내데스크에서도 "I'd likt to exchage money"라고 물었는데, 아주 친절하게 일본어로 "찌카니까이(地下2階)"로 답변해 준다. 일본 여행객이 많아서 일 테다. 한국인과 일본인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 생긴 해프닝이다.

 

 

 

 

 

 

 

 

 

 

 

 

이걸 먹고 나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할 게 뻔한데, 내적 갈등을 하고 있는 사이에 빵 굽는 냄새가 군침을 당긴다. 직접 반죽을 다듬어 소를 넣는 것은 것에서부터 믿음이 간다. 손가락 하나를 가르키며 “히또쯔!”로 외쳤다. 가격은 55위안이다. 퇴근시간이라 오고가는 사람들이 후추빵을 사고 제 갈 길을 간다.

 

 

 

 

 

 

 

 

 

 

 

 

따끈따끈 갓 구워낸 후추빵을 그 자리에서 한 입 베물었다. 겉반죽은 바삭바삭하고 안의 소는 고기의 육즙으로 가득차 있다. 한입 베물 때마다 고기 육즙이 흘러 내리려 하마터면 손을 데일 뻔했다. 후추의 풍미가 진해 전혀 느끼하지 않다. 가게 한켠에 서서 후추빵 하나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어찌나 맜었더니 또 하나를 주문해서 포장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내가 찾던 음식이다! 후추는 다른 향신료에 비해 우리 입맛에 잘 맞으니 대만 음식이 안 맞는 분들이라도 실컷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라고 생각된다. 근처 음료수 가게에서 버블티와 망고 과일을 사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포장한 후추빵을 먹었다. 이곳의 후추빵은 앞으로 타이베이 여행 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팟으로 내가 즐겨먹은 간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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