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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대만 타이베이] 베이터우(北投) 온천 지열곡(地熱谷)과 삶은 계란

by 바른생활싸가지 2019. 12. 6.

타이베이 북쪽에 위치해 있는 양밍산(陽明山) 기슭 아래 베이터우(北投)라는 유명한 온천 지대가 있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불과 12km 떨어져 있는 데다가 MRT를 타고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특히 MRT 베이터우 역에서 신베이터우 역으로 환승하는 플렛폼에서부터 여행지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갖가지 요소들이 많다. 차량의 외부의 형형색색 디자인은 눈길을 사로잡고, 차량 내부에는 베이터우 온천을 소개하는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다. 

 

 

 

 

 

 

 

 

 

 

 

 

 

 

 

 

 

 

 

 

 

 

 

 

 

 

 

 

신베이터우 역에서 내려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 베이터우공원을 따라 언덕을 올라갔다. 온천수가 흐르는 개울가를 따라 호델들이 밀집해 있다. 온천수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온다. 코끝을 자극한다. 마치 일본의 한 지방 온천도시와 같은 분위기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꽤 근사한 건물이 나타난다. 타이베이 공립도서관 베이터우점과 베이터우온천박물관이다. 잠시 도서관에 들러 대만의 도서관은 어떤지 둘러보고 나와 다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친수이공원 노천온천(親水公園露天溫泉)이 나온다.

 

 

 

 

 

 

 

 

 

 

 

 

 

 

 

 

하지만 일본 규슈의 온천여행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도 있다. 담장 너머로 살짝 노천온천을 기웃거리다 이내 발거음을 돌려 언덕을 더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상점가가 있는 왼쪽으로 가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지열곡, 즉 디러구(地熱谷)이 나온다.

 

 

 

 

 

 

 

 

 

 

 

 

 

 

 

 

 

 

 

 

지열곡은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유황 온천이다. 수온은 약 65도에서 100도 안팎이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월요일과 국경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없다. 유황 냄새는 그다지 심하지 않고, 지반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촉촉한 수중기가 지열곡을 휘감고 있다. 천연 미스트가 따로 없다. 

 

 

 

 

 

 

 

 

 

 

 

 

 

 

 

 

 

 

 

 

 

 

 

 

으레 그렇듯 관광지의 기념품 매장은 가격만 비쌀 뿐 별로 볼만 한 게 없다. 상점가로 내려가는데 온천계란(溫泉蛋)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지열곡으로 삶은 유기농 홍심단(紅心蛋)이다. 이왕 온 김에 맛이라도 보려고 가게에 들어갔다. 

 

 

 

 

 

 

 

 

 

 

 

 

한 개에 NT$15자리에 앉아 껍질을 벗기자 그냥 흰색의 삶은 계란이 나온다. 끓는 물에 삶지 않아서 그런지 노른자가 보들보들하다. 삶은 계란에 걸맞는 음료수도 팔았다면 좋았을 텐데. 삶은 계란을 한 개 마저 먹고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베이터우 온천 지구를 뒤로 하고 다시 타이베이 시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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