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대표적인 서점이 있다. 한국의 교보문고, 일본의 츠타야 서점(蔦屋書店), 중국의 신화서점(新华书店)이 있는 것처럼 대만을 대표적하는 서점은 성품서점(誠品書店)이 있다.
성품서점의 본점(誠品敦化店)은 타이베이 중샤오둔화 역 6번 출구에서 나와 한 블록을 건너가면 있다. 1층에는 라이카 매장을 비롯해 브랜드 스토어가 입점해 있으며,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에 성품서점과 성품카페가 위치해 있다.
해외 여행을 갈 때면 현지 서점을 둘러보는 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할 뿐더러 현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아도 좋다. 서점을 한바퀴 훑어보며 눈길이 끄는 제목 혹은 표지를 꺼내 살펴 보는 것만으로도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성품서점은 1989년에 설립된 대만의 대형 서점으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은 서점으로 유명하다. 2004년에는 <타임지>에 아시아 배스트 서점으로 선정되었고, 2015년에는 미국 CNN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멋진 서점의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잡지와 CD/DVD, 외국서적, 예술서적 등 상당한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저녁 시간에 방문했는데, 서점에는 사람들이 꽤 많다. 높은 교육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아쉽게도 교보문고나 츠타야 서점처럼 앉아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서점 한구석의 1인 의자에 앉아 잡지를 뚫어져러 보고 계신 할머니의 뒷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놀랍게도 한국 도서가 두 권씩이나 놓여 있다. <82년생 김지영>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번역본이 당당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대만 번역본의 표지 디자인은 국내 출간 디자인과 다르지만, 책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된다.
해외 현지 서점에서 한국 도서를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한류 문화가 단순히 K-POP 시장을 넘어 지적 교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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