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른 시간에 무슨 전화지?'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탑승구에 내려오자 032 지역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왔어요. '혹시 부친 짐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시아나항공 직원이었어요. 근데 뜻밖의 희소식이었죠. 이번 인천발 타이베이행 OZ711편에 비즈니스석으로 좌석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쾌지나 칭칭나네~ 얼싸 좋아~
아시아나항공 다이아몬드 회원의 등급을 조기 유지한 덕분일까요? 제게도 이런 행운이 다 오네요. 게다가 이번 항공기재는 운좋게도 A380! 탑승수속을 시작하자 탑승구에서 변경된 항공권을 다시 받아들고 당당히 비즈니스석으로 향했죠. A380 비즈니스석은 2층에 위치해 있어요.
비즈니스석을 몇 번 탑승해 본 적이 있지만 여전히 비즈니스석에 앉아 있는 건 어색하기만 해요. 다른 승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수다떨기 바쁜데, 괜히 혼자 낯선 공간에서 하릴없이 책장만 넘기고 있었죠. 하지만 책이 집중될 턱이 없죠.
예전에는 웰컴 드링킹 서비스가 있었는데, 이제는 웰컴 드링킹 서비스가 없어진 듯해요. 따뜻한 물수건을 나눠주고 기내식 메뉴판을 나눠줬어요.
A380의 비즈니스석은 A321 기종의 소위 우등버스과는 달리 누울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개인 공간이 특징이죠. 다리를 올려놓고 좌석을 조절하면 편안히 누워 갈 수도 있어요. 세상 편한 이 기분. 모니터와 헤드폰은 당연히 크고 좋죠.
인천발 타이베이행 OZ711편의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 남짓이에요. 기내식을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 영화 한 편을 감상했더니 금세 착륙 준비할 시간이 되었어요. 왠지 이번 타이베이 여행은 운이 가득할 것만 같은 기대감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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