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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서울] 파란 컵에 담긴 이야기, 삼청동 블루보틀 2호점

by 바른생활싸가지 2019. 8. 2.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에 오픈하면 으레 SNS가 온통 떠들썩해진다. 쉐이크쉑 버거가 그랬듯이, 블루보틀이 성수동에 오픈하자마자 한때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블루보틀의 인기가 조금 잠잠해질 무렵, 삼청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주로 강남과 명동에 오픈하는 여느 유명 브랜드와 달리 성수동과 삼청동을 선택한 블루보틀의 행보는 다소 특이하다. 블루보틀이 갖고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고려한 선택이 아니었나 짐작된다. 그럼, 블루보틀이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은 무엇일까? 오랜만에 삼청동을 거닐다 직접 블루보틀 2호점에 다녀왔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블루보틀의 긴 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삼청동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한국인들이다. 1시간이 넘도록 기다린 끝에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커피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님을 시사한다.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듯한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백의 미와 뭔가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한껏 멋을 부린 느낌이 와닿는다.

 

 

 

 

 

 

 

 

 

 

 

 

 

 

 

 

 

 

 

 

1층에 주문을 마치고 결재 사인할 때 손님의 이름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사인할 때 정자로 이름을 또박또박 쓰긴 또 처음이다. 2층에서 주문한 음료를 손님의 이름을 불러주며 친근감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2층은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통유리 너머로 한옥이 내려다 보인다. 워낙 손님이 붐비는 터라 앉아서 느긋하게 먹을 만한 공간은 부족하다. 2층은 주로 서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인데, 블루보틀의 상직적인 마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음료를 건네 받고 3층으로 올라가자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3층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놓여 있다. 커피는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며, 커피숍은 사람과 사람의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공간이다.

 

 

 

 

 

 

 

 

 

 

 

 

 

 

 

 

커피 본연의 맛도 중요하지만, 사진 찍기 좋아하는 요즘 세대들의 취향과 감각을 고스란히 이미지화한 블루보틀의 전략이 그대로 성공으로 이어진 결과가 아닐까. 블루보틀의 인기가 스타벅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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