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징검다리 연휴. 전날 비온 덕분에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날씨다. 나들이 갈 생각에 아침부터 부산을 떤다. 이런 날에는 어디를 가나 뭄비긴 매한가지이나, 주말의 팔당대교는 유독 교통 정체이 심한 구간이다. 팔당대교을 간신히 빠져 나와도 두물머리까지는 여전히 거북이걸음이다.
양수리전통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주말 공영주차장 경고 표시판이 보여, 이렇게 옴짝달싹 못할 바에야 차라리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 참에, 어찌어찌해서 운좋게 두물머리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다.
두물머리 둘레길을 따라 산책하듯 신양수대교 밑에 다다랐다. 두물머리 명물 '수제 연잎 핫도그' 포장마차를 둘러싸고 긴 줄이 있다. 여기마저도 이렇게 줄을 서서 먹는데, 개그맨 이영자의 소개로 일약 유명해진 ‘두물머리명물 연핫도그’ 가게는 대체 얼마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지 대충 짐작이 갔다.
연핫도그의 가격은 3,000원인데, 현금 결재만 가능하다. 매운맛과 순한맛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설탕과 케찹, 머스타드 중에서 기호에 맞게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빵 반죽에는 연잎과 연근, 연자씨가 들어가 있는데, 빵색이 까만 이유는 연잎가루 때문이라고 한다.
사장님 내외 두 분이 손발이 척척 맞는다. 주문을 받자마자 남자 사장님이 핫도그의 튀김을 입히고 연자씨를 뿌려 튀기면, 여자 사장님이 현금을 챙겨받아 거스름돈을 주며 기름통에서 핫도그를 꺼내 소스를 발라준다.
연잎 핫도그 포장마차 옆에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있는데, 이곳도 카드 결재가 안 된다. 현금만 받기 때문에 두물머리에 올 때는 미리 현금을 충분히 챙겨가는 편이 좋다. 바지 주머니에 현금 10,000원을 꾸깃꾸깃 챙겨온 보람이 있었다.
다시 두물머리 둘레길을 따라 걷었다. 걷기 좋은 산책로다. 유유히 흐르는 강, 연잎이 무성한 연못, 나룻배와 액자포토존 등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 곳곳에 있다. 느긋하게 연휴를 즐기는 나들이객이 많다. 멋진 사진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줄 서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두물머리 연핫도그' 가게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입소문이라는 게 참 무섭다. 기회가 되면 주말의 번잡함을 피해 비교적 한가로운 평일에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다. 그때는 좀더 여유롭게 두물머리를 걷으며 '두물머리 며물 연핫도그'을 맛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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