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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중국 칭다오] 자유여행 2일차, 산동반도의 명산 라오산(崂山) 트래킹

by 바른생활싸가지 2019. 2. 8.

노산(라오산)은 산동반도의 주요 산맥이자 중국 해안선 중에서 가장 큰 산이에요. 옛말에 '태산이 구름이 높다고 하지만, 해 라오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고대부터 유명한 명산 중의 하나죠. 전하는 말에 의하면중국의 진시황제와 한무제가 신선을 찾아 라오산을 찾았다는 말도 있었다고 해요.

 

 

 

 

 

 

 

 

  

 

 

 

 

 

 

 

라오산의 또 다른 특색이라면 라오산만이 유일한 해변에서 발원한 산이라는 점이에요. 푸른빛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한편 기암괴석을 뒤덮여 있는 산으로 그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칭다오까지 왔는데, 이렇게 빼어난 경관을 그냥 놓치고 가기엔 너무 아쉽겠죠?

 

 

 

 

 

 

 

 

 

중국 칭다오 자유여행 2일차국내에서도 좀처럼 등산을 하지 않는데해외 여행에 와서 등산이라니? 게다가 등산을 싫어하는

친구를 데리고 말이죠. 딱히 설명할 수 없지만 이상하게도 꼭 한 번 라오산의 정상에 올라가고 싶었어요.  

 

예정대로 라오산에 가기로 결정하고 호텔을 나왔는데눈 앞에 있는 고층빌딩의 형체조차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안개가 자욱했어요갈까 말까 갈팡질팡, 마음이 오락가락. 하지만 다음 날의 일기예보는 비. 오늘이 아니면 라오산에 갈 수 없을 것 같아 라오산을 오르기로 감행했죠.

 

 


 

 

 

 

 

라오산에 가는 법은 간단해요까르푸 앞 퓨샨수어(浮山所) 버스정거장 앞에서 103번 버스나 304번 버스를 타고 대하동(大河东) 버스정거장에서 하차하면 되요.

 

버스에 탑승하면 버스 안내요원이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 보는데, “대하동여객터미널(大河东客户中心)”까지 간다고 하니, 요금을 알려줬어요. 버스 요금은 3.3위안

 

 

 

 

 

 

 

 

버스 안내요원이 요금을 직접 수금하고 회수권을 나눠줘요. 말로만 듣던 우리 80년대 풍경을 보는 것 같았어요중국 현지인은 대부분 IC 카드를 사용하더라고요.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거스름돈을 챙겨주는 버스 안내요원에게 조금 미안했죠.

 

 

 

 

 

 


 

 

 

 

 

 

칭다오 시내를 점차 벗어나자  다행히 우중충한 날씨가 화창해지기 시작했어요여행의 절반은 날씨 아니겠어요? 칭다오 시내와 라오산의 거리는 불과 21km에 불과한데 날씨가 변화무쌍한 것 같아요

 

 

 

 

 

 

 

 

대하동에서 내려 라오산여객터미널까지 5분 정도 걸어 들어갔어요금요일 오전라오산에 오르는 단체 관광객이  꽤 많았어요그래도 사람들이 많아야 좀 신나는 법이죠.

 

라오산의 가장 큰 산봉우리는 거봉이라는 곳이에요. 해발 1133미터에 달하죠. 거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과연 어떨까 너무 궁금했어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탑승구까지 이동했어요.

 


 

 

 

 


 

 

 


 

 

 

 

 

버스가 구블구블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서 창밖을 바라봤죠. 암벽에 세겨진 조각과 조각상이 빠르게 눈앞에서 스쳐 지나갔어요

휙휙 지나가는 풍경을 뒤로 한 채 버스는 어느새 케이블카 탑승구와 산책로 입구에 도착했어요.

 

 

 

 

 


 

 

 


 

 

 

 


 

 

 


 

 

 

 

 

 

대부분의 여행객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요. 하지만 이왕 산에 왔으면 당연히 걸어 올라가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요? 케이블카를 뒤로 하고 거침없이 산책로의 돌길을 따라 정상 휴게소까지 올라갔어요.


 

 

 

 

 

 

 

산책로에서부터 정상 휴게소까지 2시간 남짓동행한 친구가 왈, 국내에서 산을 안 오르는데 해외에 와서 산을 오른다며 계속 투덜거렸죠생명의 위협을 느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을 오르는 내내 친구와 어느 정도 간격을 두며 올라갔어요.

 

 

 

 

 


 

 

 

 

 


 

 


 

 

 

 

 

 

산책로를 걷는 여행객은 우리를 포함해 4, 5명 정도에 불과했어요산책로의 개방은 오후 2시까지라 서둘러 산에 올라야 했죠호기롭게 산책로를 올랐는데땀은 송글송글숨은 점차 가파왔어요. 다리는 점점 후덜후덜···. 

 

 

 

 

 

 

 

 

암괴석과 하늘 위로 케이블카가 오고 갔어요. 저걸 탔더라면, 잠시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소영없었어요. 이미 떠나버린 버스 뒤꽁무니마 하염없이 쳐다보는 꼴이었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줬어요걷고 쉬기를 반복하면서 끝내 케이블카 내리는 곳까지 올라갔죠. 그래도 올라가면 본 산의 풍경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아래에 펼쳐진 풍경이 말로 형연할 수 없을 만큼 기가막혔어요. 뭔가 해냈다는 벅찬 감동,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다리가 풀려 버렸어요. 거의 쓰러지다시피 휴게소에 앉았죠.

 

휴게소에서 산 얼음물은 세상에나! 그야말로 꿀맛잠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는데, 옴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기진맥진해졌죠.

하지만 정상까지는 더 올라가야 해요.

 

동행한 친구는 도저히 정상까지 못 알라갈 것 같다며  휴게소에서 기다린다고 하고 저를 떠밀었죠. 사실 저도 포기할 작정이었는데. 오기인지 객기인지 혼자서 기어코 정상까지 기어 올라갔어요.

 

제가 선택한 길이었지만 혼자 정상을 올라가면서 스스로에게 얼마나 욕을 했던지다리를 질질 끌다시피하며 올라갔어요하지만 그런 후회도 잠시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스스로의 대견함에 감동이 밀려왔어요. 역시 산은 걸어 올라가야 제맛!

 

 

 

 

 


 

 

 


 

 

 

 

 

 

하산할 때는 결국 케이블을 탔어요바람이 심하게 불어 케이블카가 심하게 흔들거렸죠. 게다가 저는 원래 고소공포증이 심해 원래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데케이블카의 통풍구로 바람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크게 흔들렸어요그 옆에서 동행한 친구는 샘통이라는 듯이 제 그런 모습을 보고 놀려대기 바빴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서 우리가 정말 이렇게 높은 산을 걸어 올라간 거냐며 스스로 대견하면서도 놀랐죠비록 온몸은 땀범벅이고 기진맥진했지만기분만은 참 상쾌했어요. 몸이 고생한 만큼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거리가 생긴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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