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청명한 겨울의 어느 평일 오전, 불현듯 남대문시장의 칼국수가 생각났다. 역시 추운 날엔 뜨끈뜨끈한 칼국수가 제격이다. 회현역 5번 출구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두터운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바삐 남대문시장을 지나가고 있다. 행인을 비집고 들어간 곳은 남대문시장의 칼국수골목.
길고 좁은 아치형 골목 사이로 포장마차 형태의 칼국수집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단 한 번도 안쪽 끝까지 들어보지도 못하고 도중에 아주머니의 호객 행위에 붙들여 입구 쪽에 늘 주저앉아 버리곤 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길고 좁은 칼국수골목을 헤집을 요량으로 호기롭게 안으로 들어갔지만, 결국 입구 앞의 형제분식에 주저앉게 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보리밥+칼국수+냉면 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6,000원. 작년에 비해 가격이 올랐지만, 역시 저렴하고 실속 있는 가격에 이끌려 자주 오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일반 음식점에서 칼국수 시켜 먹으면 기본 6,000원은 하는데, 여기에서는 세트로 먹어도 6,000원밖에 안 하니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단, 결재는 당연히 현금만 받으니 지갑과 현금은 꼭 챙겨가야 한다. 시장에서 현금 없으면 거지나 다름없다.
주문과 동시에 아주머니들이 재빠르게 음식을 만들어 주셔서 앉자마자 바로 작은 그릇의 냉면을 후루룩 먹고 나서 보리밥을 쓱쓱 비벼 먹었다.
시원한 보리차로 입행굼을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먹은 칼국수. 추운 겨울에 먹는 따끈따끈한 이 칼국수 한 사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여준다. 든든히 한끼를 해결했으니 이제 좀 남대문시장을 걸으면서 시장 구경도 하고 소화도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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