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역에서부터 중앙시장사거리, 그리고 수정구보건소에 이르기까지 수정로를 중심으로 이 일대는 성남 구시가지의 중심 상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남시청이 지금의 여수대로 인근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이곳 수정로에 위치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이마트 성남점을 비롯해 은행과 음식점이 많이 있다. 또 서울행 버스는 이 수정로를 거쳐 태평역과 복정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유동 인구도 많은 편이다.
수정로의 대로변의 상권은 유행과 부침을 겪으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반해 그 뒷골목은 텃주대감처럼 한결같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음식점이 의외로 많다. 즉석 떢복이 전문점 '진미떡볶이'가 그 중의 하나이다.
성남의 '진미떡볶이'는 이미 몇몇 방송에 방영될 정도로 성남에서는 꽤 알려진 즉석떡볶이 전문점이다. 30년 이상 즉석떡볶이 외길만을 걸어온 음식점이다. 이마트 성남점 사거리에서 명인만두 바로 뒷골목에 위치해 있다. 퇴근 후 늦은 저녁에 친구를 만나 진미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평일 저녁치고는 식당 안에는 꽤 많은 사람이 있었다. 내부는 평범한 인테리어지만 TV에 방영된 프로그램의 로고와 방영일자를 띠지처럼 식당을 둘러싸고 있다. SBS 리얼코리아와 SBS 생활의달인, ETN 맛의달인에 방영된 적이 있다고 한다.
떡볶이의 종류는 해물떡볶이와 야채떡볶이가 있고, 떡은 밀과 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가격은 밀떡볶이와 쌀떡뽁이와 동일하다. 해물쌀떡볶이(소)에 라면사리를 추가하고, 순대, 그리고 쿨피스를 주문했다.
단무지와 물은 셀프라고 써 있지만, 아주머니가 단무지와 물을 가져다 주웠다.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순대를 먼저 먹었다.
즉석떡볶이 나왔다. 참을성 없게 냄비뚜껑을 열렸다. 꽃게와 바지락, 미더덕이 올려져 있었고, 쌀떢볶이와 라면사리가 냄비에 넘칠 듯 말듯했다. 센 불로 익기를 기다리며 애꾸진 꿀피스를 홀짝이며 기다렸다.
뽀글보끌 떡볶이가 끓기 시작하자 국자로 양념이 잘 국물에 베어나도록 풀고, 적당히 되작거렸다. 라면 사리를 건져 먹었다. 처음 국물맛은 약간 매웠는데, 국물이 졸여지자 국물맛이 적당했다. 그래도 좀 매운맛이 좀 강했다.
쌀떡과 해물을 건져 먹고, 치즈볶음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아주머니가 볶음밥을 냄비에 비벼주고, 그 위에 치즈를 뿌렸다. 다시 냄비뚜껑을 닫고 기다렸다.
잠시 후 치즈가 볶음밥 위에서 살살 녹아 있었다. 치즈와 볶음밥을 잘 섞어서 한 입! 오히려 즉석떡볶이보다 이 치즈볶음밥이 더 맛있었다. 이제 굳이 즉석떡볶이를 먹기 위해 굳이 멀리 신당동까지 갈 필요가 없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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