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려 곧 비라도 한바탕 쏟아질 것 같다. 5월 연휴의 마지막 날, 우산을 챙겨 백운호수로 향했다. 분당수서간도시화도로를 타고 안양판교로까지 막힘없이 단숨에 백운제방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날씨는 흐렸지만, 이른 아침부터 백운호수 공영주차장에는 차량이 빽빽하다. 공영주차장의 비용은 다음과 같다. 1시간 이내는 1,000원. 1시간 초과 3시간 이내는 2,000원. 3시간 초과 9시간 이내는 3,000원이다.
백운제방 공영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백운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백운호수 생태탐방로의 길이는 3km다. 왼쪽으로 빙 둘러가면서 40여 분 남짓 걸어야 완주할 수 있는 거리다. 저 멀리 모터보트가 백운호수의 물살을 가로지르며 쏜살같이 지나간다.
비가 내릴 듯 말 듯 백운호수의 바람이 차다. 백운호수 생태탐방로는 1/3 지점을 돌면 비닐하우스와 텃밭이 나타난다. 마치 시골이라도 내려온 듯한 전원 풍경에 기분이 평온해진다.
백운호수 생태탐방로는 거의 다 돌았을 쯤, 백운보트장이라는 선착장이 보이고, 오리배가 호반 위에서 춤추듯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패달 보트는 2인승(20,000원), 2인 구동 4인승(25,000원), 4인 구동 4인승(30,000원)이고, 전동보트는 4인승(40,000원)이다. 이용시간은 각각 40분이다.
백운호수 생태탐방로 한편에는 운치 있는 카페들이 백운호수를 바라다보며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카페의 가격대가 비싸다 못해 사악하다고 하는데, 카페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 모처럼 삼삼오오 가족들과 연인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반갑다. 공영주차장을 빠져나오려고 하자 점심시간에 인파와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하다. 이른 아침에 일찍 나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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