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야탑 여수동 '유명갈매기', 갈매기살은 여기가 유명해!
철부지 어린 시절, 갈매기살이 진짜 하늘을 나는 그 갈매기의 고기인줄 알고, 살점도 얼마 붙어 있지도 않은 갈매기에 뭐 뜯어먹을 게 있나 싶었다. 나만 그랬나? 고기 맛 좀 아닌 나이가 된 지금, 갈매기살은 먹을 때마다 그때의 우수룩한 추억을 떠올리며 남몰래 웃곤 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가서 먹은 갈매기살. 이제는 부모님을 모시고 갈매기살을 먹을 나이가 되었다. 딸의 유치원 하교 시간에 맞춰 조금 일찍 분당 야탑 여수동의 ‘유명갈매기’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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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가 채 되지 않은, 저녁 먹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다.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도 2층으로 올라갔다. 쉬는시간은 평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다. 너무 일찍 도착했나 싶은 순간, 안쪽에서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와 냄새가 난다. 다행히 쉬는시간에도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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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장사를 위해 세팅해 놓은 테이블에 앉아 갈매기살 양념 3인분과 공기밥, 된장찌개를 주문하고 나중에 입가슴으로 물냉면을 주문했다. 가격은 다음과 같다. 생갈매기(1인분) 15,000원. 양념갈매기(1인분) 15,000원. 물/비빔냉면 6,000원. 된장째기+공기밥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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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살은 갈비뼈 안쪽의 가슴뼈 끝에서 허리뼈까지 갈비뼈 윗면을 가로지르는 얇고 평평한 돼지고기의 한 부위다. 다른 부위에 비해 갈매기살은 돼지 한 마리당 약 300-400g 정도밖에 안 나온다고 하니 꽤 귀한 부위인 셈이다.
창사람에는 샐러드와 파무침, 냉채, 절임 피클, 야채류가 나온다. 상추와 깻잎, 마늘은 추가로 샐프 야채 코너에서 양껏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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숮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양념된 갈매기살을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역시 상추와 갯잎, 마늘을 듬푹 싸서 먹는 걸 좋아한다. 4인 가족 기준 저녁 식사치곤 괜찮은 가성비다. 이른 저녁을 먹은 탓에 추가로 더 먹지 않았지만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금새 배가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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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예전에는 서래갈매기라는 프랜차이즈 고깃집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많던 프랜차이즈는 지금 다 어디로 간 걸까? 오랜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켜며 묵묵히 손님을 받아온 ‘유명갈매기’ 같은 곳이 있어 참 다행이다.
명색이 고기 구워먹는데 무료 주차가 고작 1시간이라니! 우리도 1시간 넘게 주차한 것한 것 같은데, 출차할 때 별 얘기가 없는 걸로 봐서는 체크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