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위기로 먹는 브루잉 커피, 광주 오포 '한국커피'
친구가 드립 커피 마니아라고 하지만, 대체 이런 벽촌의 카피숍을 어떻게 알아낸 걸까? 분당 서현에서 태재고개를 넘어 연립주택가를 지나 도착한 곳은 '한국커피'라는 커페다. 연립주택가 사이에 카피숍이 덩그라니 있는 것도 의외지만, 또 이런 벽촌의 카페을 찾아온 손님도 많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잘 가꿔진 정원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자 여느 도심의 좁디좁은 카피숍과는 달리 딱 트힌 매장과 높은 천장이 매우 인상적이다.
창가에는 커피 묘목이 심어져 있으며, 스페셜 커피를 직접 갈아 시음해 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먹음스러운 빵은 커피 냄새와 섞여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음료는 크게 브루잉(Brewing), 에스프레소(Espresso), 차(Tea), 음료(Beverage)가 있다. 우리가 흔히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마시는 대부분의 커피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통해 짧은 시간 고압에서 커피성분을 추출하는 것이라면 브루잉은 바리스타의 실력에 따라 커피의 맛이 결정된다.
나와 친구가 선택한 브루잉 커피는 에티오피아 우라가 G1이다. 가격은 6,500원으로 브루잉 커피치고는 비싼 편은 아니다. 커피와 함께 커피의 내력을 알 수 있는 명함 사이즈의 작은 설명서가 놓여 있어,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구지 존의 우라가 지역 위시드 커피는 약 1,950~2,250m으 고지대의 영양이 풍부한 적토에서 자란 것으로, 재배 시에는 커피 나무가 뜨거운 햇볕을 직접 받지 않도록 그늘을 드리우고, 수확 후 동일한 프로세싱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커피는 수확 후 과육을 완전히 벗겨낸 36~48시간 동안 발효과정을 거치며, 아프리칸 베드에서 약 12-15일 건조한다.
이 한 잔의 커피에 이처럼 커피 농가의 땀과 노력이 베어 있다고 생각하니, 커피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조금은 숙연해진다. 에티오피아 우라가 G1의 맛은 조금 산미가 강하고 연한 커피의 일종이다.
커피 두 잔을 시켜놓고 친구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잡답을 주고 받았더니 금세 2시간이 지나갔다. 쉴세없이 떠들고 났더니 일상의 스트레스와 고민이 조금 덜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