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는 중국 최대 무역항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두 차례 광저우에서 열리는 캔톤페어(Canton Fair), 세계무역박람회의 규모는 엄청 큰 데다가 제조업이 발달해 의류, 신발, 가방, 시계, 장난감 등 온갖 종류의 도매시장이 광저우 시내에 있다.
중국의 도매시장은 폐쇄적인 일본 도매시장과 달리 굉장히 개방적이다. 일본처럼 특별히 라이선스가 필요한 것도 아니며, 소량을 도매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의류면 의류, 시계면 시계 등 각 카테고리별로 도매시장이 세분화되어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다.
국제완구문구정품광장은 말그대로 장난감과 학용품 도매시장이다. 광저우 지하철 6호선 이더루(一德路) 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더루 역 B출구로 올라와 상점가를 지나면 대로 건너편에 보이는 대형 건물이 바로 완구문구 도매시장이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은 남다르다. 규모면에서 압도당한다. 상점을 전부 둘러보려면 하루는 족히 걸릴 듯하다. 없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상품이 도매상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부터 요기하기로 했다. 다양한 면종류 중 하나를 골라 야채와 함께 즉석에서 끓여주는 음식점(阿婆牛杂)인데, 고기와 다시다, 무 등 양념된 여러 종류의 음식을 한데 섞어 주는 면요리다. 은근 중독성 강한 맛이다.
한끼 든든해 해결하고 1층 상점을 둘러보면서 딸의 귀국 선물을 골랐다. 조립 블록 위주의 장난감을 취급한 상점인데, 도라에몽과 귀여운 요정을 각각 하나씩 샀다. 도매시장에서도 한 개씩 구매할 수 있있는데, 이때는 도매가가 아닌 소매가로 책정한다. 총 결재금액은 80위안. 한화로 11,000원 정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장난감의 반값도 안 되는 놀라운 가격이다. 도매가로 사면 대체 얼마나 더 싼 걸까?
예전에는 광저우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사입해 들여와 인터넷 쇼핑몰에 판매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리스크가 너무 커 여전히 평범한 회사원 신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책도 '무역창업 성공 비밀노트'.
문구완구 도매시장을 둘러보면서 각종 캐릭터 상품들과 괜찮은 아이템도 간혹 눈에 들어온다. 뭔가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나이를 먹어 가면서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지 불투명하니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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